국산차 '생성형 AI'·'개방형 앱' 중무장…SDV 전환 속도전

경제

뉴스1,

2026년 5월 02일, 오전 07:30

현대자동차그룹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 내 인공지능(AI) 비서 '글레오 AI'와의 음성 대화를 통해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는 모습(자료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2026.4.29.

현대자동차·기아, 르노코리아,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본격 양산을 앞두고 차량용 소프트웨어(SW)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외부 앱 설치를 가능하게 하는 등 차량과 소프트웨어, 운전자를 잇는 '커넥티비 경험'을 강조하는 추세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테크 기업으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 '플레오스 커넥트'…대화 맥락 분석하는 '글레오 AI' 첫선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출시되는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7세대 부분변경 모델부터 신형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적용한다. 2022년 양산된 'CCNC'를 이을 그룹의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처음으로 구글의 차량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AAOS)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향후 다른 현대차·기아 차종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2030년까지 2000만 대의 차량에 탑재할 계획이다.

플레오스 커넥트에는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글레오 AI가 처음으로 들어간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기존 CCNC 내 단순 음성 인식 수준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발화 의도와 대화 맥락, 주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보다 고도화된 음성 인식 명령을 수행한다.

예컨대 '시트가 너무 뜨겁다'고 말하면 알아서 열선 시트를 꺼주는 방식이다. 직전 대화를 분석하기 때문에 '거기', '이 근처'와 같은 추상적인 표현도 정확히 이해하며 '에어컨 끄고 라디오 켜줘' 등 복수의 요청을 한꺼번에 말해도 이를 순차적으로 수행한다.

개방형 앱 마켓은 플레오스 커넥트의 활용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앱 마켓은 차량 제조사가 출고 당시 제공하는 기능 외에도 운전자가 원하는 외부 서비스 앱을 모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차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이를 통해 네이버 지도, 유튜브, 스포티파이, 지니 등을 스마트폰 연결 없이 차량 내부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외부 개발사의 차량용 앱 개발을 돕기 위해 차량 API와 개발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신형 준대형 크로스오버 '르노 필랑트'에 탑재된 차량 안내 애플리케이션 '팁스'에 오픈 AI의 '챗GPT'를 기반으로 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모습(르노코리아 제공). 2026.02.04.

르노코리아, '에이닷 오토'·'챗GPT' 도입…미세먼지에 '창문 닫을까요' 먼저 제안
르노코리아는 지난 3월 출시한 준대형 크로스오버(CUV) '필랑트'에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에이닷 오토'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LLM을 기반으로 단순 명령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지능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대화의 맥락을 기억하기 때문에 '경주 날씨'에 대해 대화한 뒤 '뭐 먹으러 갈까'라고 물어보면 경주 일대 식당으로 알아서 목적지를 검색해 준다. 또한 차량 주변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제안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씨에는 '창문을 닫을까요'라고 먼저 운전자에게 물어보는 방식이다.

또한 차량 안내 애플리케이션 '팁스'에는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를 접목했다. 이에 따라 팁스의 대표 기능인 'AI 내차 도우미'는 운전자가 궁금해하는 정보를 대화 방식으로 제공하는 게 가능해졌다. 팁스가 차량 사용 설명서를 학습했기 때문에 '이 차의 엔진오일 교체 주기 알려줘' '뒷좌석 접는 방법 알려줘' 등을 질문하면 설명서에서 이와 관련한 페이지를 찾아 디스플레이에 띄워준다. 더 이상 손으로 일일이 종이 설명서를 넘기며 내가 궁금한 점을 찾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르노코리아는 별도의 앱 마켓을 제공하는 대신 2024년 9월 출시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부터 네이버 웹 브라우저 '웨일'을 제공해 운전자들에게 디지털 확장성을 제공하고 있다. 웹 브라우저 내 사이트를 '즐겨찾기' 해놓으면 디스플레이 배경 화면에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별도의 아이콘이 마치 스마트폰 앱처럼 생성되는 형태다. 이를 통해 앱 다운로드 없이 네이버 웹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즐겨찾기로 추가해 웨일 브라우저를 통해 해당 사이트로 접속할 수 있다. 다만 PC와 달리 사이트 내 화면 구성과 비율 등이 차량용에 맞게 최적화됐다.

한국GM, 자율주행 '슈퍼크루즈'에 티맵 결합…슈퍼크루즈 사용가능 구간 내비 표기
한국GM은 자율주행 기술 '슈퍼크루즈'에 SK그룹 티맵모빌리티 기술을 결합해 국내 도로 상황에 최적화된 커넥티비티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슈퍼크루즈는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놓는 '핸즈프리'를 실행해도 차량 스스로 가·감속과 조향, 차선 변경 등을 자체적으로 판단해 수행하는 자율주행 기술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캐딜락 대형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를 통해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이런 슈퍼크루즈 기능에 티맵모빌리티의 내비게이션과 음성 어시스턴트 '누구'(NUGU), 모바일 연동과 통합해 하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게 한국GM의 목표다. 이렇게 되면 누구와 대화하며 추천받은 장소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슈퍼크루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구간을 내비게이션 경로상에서 직관적으로 안내받을 수 있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차량 자율주행 기술 '슈퍼크루즈'를 통해 캐딜락 대형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 차량이 운전자의 조향 없이 주행하는 모습(캐딜락 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2025.12.08.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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