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기상청장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6.4.27 © 뉴스1 임세영 기자
기상청은 예보를 평가하거나 설명할 때 강수맞힘률, 무강수맞힘, 임계성공지수 같은 용어를 쓴다. 강수맞힘률은 비 예보가 실제 강수로 이어진 경우를 보는 지표이고, 무강수맞힘은 비가 오지 않는다고 본 예보가 실제로 맞은 경우를 뜻한다. 임계성공지수는 일정 기준 이상의 강수 예보가 얼마나 맞았는지를 따지는 평가 지표다.
이런 용어는 예보관과 연구자에게 필요한 기준이지만 국민에게는 의미 전달력이 낮다. '맞힘'이라는 표현은 일상 언어와 거리가 있고, 임계성공지수 등 용어도 내용을 알기 어렵다. 강수확률처럼 비교적 익숙한 말도 실제 의미와 체감 사이에 차이가 있어 비의 양이나 강도와 혼동되는 경우가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낯선 표현 탓에 '북한식 표현처럼 들린다'는 반응도 제기된 바 있다.
전문 영역의 어려운 언어를 쉽게 바꾸는 흐름은 다른 분야에서도 이어져 왔다. 법원 판결문 역시 과거 한자어와 긴 문장 중심에서 벗어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개선돼 왔다. 기상청의 용어 개편 검토도 전문 행정 언어를 일상 언어로 바꾸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 청장은 기상청 내부에서는 익숙한 용어라도 국민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기상청 직원과 학계에서는 익숙하더라도, 국민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며 "국민 친화적으로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용어 개편을 2027년 업무계획 수립 과정에서 검토 과제로 제시했다. 언론과 전문가, 국회, 일반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보다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국민 눈높이 행정'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이번 검토는 정부 홍보 차원이 아니라 예보 정확도 평가와 국민 이해 사이의 간극을 줄이려는 실무적 문제의식에 가깝다.
예보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 개선뿐 아니라 설명 방식도 중요하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실제 예보가 과학적으로 엄격하게 평가되더라도 국민이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경우, 일상 행동 변화나 재난 대응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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