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방산시장에 진열된 플라스틱 제품. 2026.4.22 © 뉴스1 김성진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플라스틱을 대신한 종이 기반 대체재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제지업계는 비용과 정책 등의 변수로 시장 확대 대응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 주요 플라스틱 원재료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식품·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대체 소재를 찾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포장재는 원가 비중이 높은 분야로, 원재료 가격 변동에 민감해 종이 기반 친환경 소재로의 전환 검토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제지업계도 이에 대응해 관련 제품 개발과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솔제지는 친환경 연포장재를 선보였고, 무림P&P는 종이 기반 포장재인 '펄프몰드'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쿠팡과 같은 대형 유통업체가 일부 비닐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요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최근 플라스틱 품귀 현상과 가격 상승 영향으로 종이 대체재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매출 확대나 성과로 이어지기에는 초기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친환경 트렌드 맞물려 수요 확대 기대
플라스틱 대체재로 주목 받는 종이 포장재 무림P&P의 펄프몰드 (무림 제공)
종이 기반 포장재는 재활용성과 생분해성이 높다는 점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흐름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포장재 전환을 확대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가 강화되면서 관련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환경 규제 강화와 친환경 소비 확산 흐름이 이어지면서 종이 기반 포장재 수요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이 관건"…시장 확대는 아직 초기
한솔제지의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 (한솔제지 제공)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탈 플라스틱과 관련한 종이 대체재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가장 큰 변수는 가격이다. 종이 기반 친환경 포장재는 일반 플라스틱 대비 최소 5~10% 이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크다.
여기에 내구성, 방수성 등 기능 측면에서도 일부 한계가 있어 모든 제품군을 대체하기에는 제약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 수용성 역시 변수다. 과거 종이 빨대 사례처럼 사용 편의성 문제가 부각될 경우 시장 확산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
아울러 종이 빨대는 정부 정책 변화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생산 축소나 사업 조정에 나선 사례가 있어, 정책 일관성에 대한 우려도 업계 전반에 남아 있다.
설비 투자 부담에 업계 '신중 모드'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이 20일 오후 경기도 화성 소재 신명이노텍을 방문해 플라스틱 봉투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20 © 뉴스1
제지업계는 설비 투자 확대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플라스틱 중심의 포장재를 종이 기반으로 전환하려면 생산 설비 변경과 공정 재구축이 필요해 상당한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일시적일 가능성도 있어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당장 가격 상승으로 대체재 수요가 늘고 있지만, 향후 나프타 가격이 안정될 경우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플라스틱 수요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종이 대체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 흐름이 장기적인 수요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친환경 소재 확산을 위해서는 정부의 일관된 정책 지원과 시장 인센티브가 함께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alexe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