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라면 매대. 2026.4.14 © 뉴스1 임세영 기자
농심(004370)·삼양식품(003230) 등 라면업계는 올해 1분기 소비 증가와 수출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다만 2분기부터는 가격 인하 압박과 중동발 원가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 둔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농심·삼양 훨훨…라면업계 1분기 선방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601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4%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9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불닭볶음면'을 높은 수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삼양식품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삼양식품은 1분기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1634억 원을, 매출은 27.7% 증가한 675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라면업계 3사 가운데 오뚜기는 에프앤가이드 기준 실적 전망치가 없어 컨센서스가 집계되지 않았다.
이처럼 식품업계에서는 이란발 지정학 리스크로 포장재 수급 불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증권가 컨센서스 기준으로는 1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나프타 수급 차질에 대비해 일부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원재료와 포장재 물량을 확보해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포장재는 장기간 쌓아두는 품목이 아니라는 점에서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보관 기간이 길지 않고 수급 상황에 맞춰 적정 수준만 확보하는 경우가 많아 현재 재고가 소진될 경우 추가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을 찾은 관광객이 라면을 고르는 모습. 2026.4.26 © 뉴스1 이호윤 기자
가격 인하에 중동발 리스크까지…2분기가 문제
이 같은 지정학적 변수로 라면업계는 2분기부터 수익성 부담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 지역 긴장으로 원유 수급 불안이 확대되며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이에 따른 포장재와 물류비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4월부터 주요 라면 제품 가격을 인하한 영향까지 더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주요 업체들은 4월부터 출고가를 평균 4.6~14.6% 낮추며 가격 조정에 나선 바 있다.
물론 밀가루 등 일부 원재료 가격이 안정되며 부담은 다소 줄었다. 다만 가격 인하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데다 비용 절감만으로 이를 메우기 어려워 수익성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일부 안정되며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예상치 못한 중동발 지정학적 변수로 비용 부담은 오히려 이전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2분기에는 이런 비용 상승분이 본격 반영되면서 실적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