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량 막자 정책대출로 '쏠림'…보금자리론 2배 급증

경제

뉴스1,

2026년 5월 04일, 오전 11:27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6.4.29 © 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시중은행 대출이 막히자 정책대출인 보금자리론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데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까지 겹치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금리 인상을 통한 수요 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4일 HF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보금자리론 판매금액은 7조 41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3조 7549억 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보금자리론은 연 소득 7000만 원 이하 가구가 6억 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정책 모기지 상품이다. 신혼부부는 8500만 원, 다자녀 가구는 최대 1억 원까지 소득 기준이 완화된다.

보금자리론은 지난해 매월 1조 원대 판매금액을 기록하다 12월부터 3월까지 4개월 연속 2조 원대 판매되고 있다. 2월의 경우 2조 5675억 원이 팔렸는데, 이는 2023년 11월(3조 688억 원) 이후 최대치다. 2023년 당시는 '특례보금자리론'의 출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시기다.

최근 수요 급증은 시중은행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위축된 데다, 상호금융권 잔금대출까지 막히면서 대체 수단으로 보금자리론이 선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점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까지 더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쏠림 현상이 뚜렷해졌다.

특히 지방 소재 아파트의 '잔금대출'에 보금자리론이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6억 원 이하 분양 주택이 많은 지방에서 '신혼부부'가 보금자리론을 잔금대출로 활용할 경우, 우대금리를 최대 1.0%p를 적용받아 3%대에 받을 수 있다.

금리 매력에도 불구하고 보금자리론 금리는 상승세다. 최고 금리가 5.0%를 넘어선 것은 2022년 12월(4.75~5.05%)이후 약 3년 반 만이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시중은행 금리가 더 빠르게 오르면서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다.

문제는 정책 목표와의 충돌이다. 금융당국은 ‘4·1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통해 전체 대출에서 정책대출 비중을 기존 30%에서 20%로 축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1분기에만 연간 목표(20조 원)의 37%가 소진되면서 수요 조절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주금공은 금리 인상을 통한 수요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6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주금공 관계자는 "금리 조정을 통해 완만하게 수요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필요시 시장금리 수준을 반영한 적기 금리 조정 등으로 수요를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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