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으로 임명된 이원진 사장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2025.1.8 © 뉴스1
삼성전자(005930)가 TV 사업 부문 수장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부진에 빠진 TV 사업 재편을 위해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TV 사업에 있어서 '콘텐츠·서비스 및 마케팅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워 체질 개선을 시도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례적인 원포인트 인사…TV 사업 체질 개선 시동
삼성전자는 4일 신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에 디바이스경험(모바일·가전,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을 맡았던 이원진 사장을 임명했다. 이 사장은 서비스 비즈니스팀장도 겸임한다. 기존 VD사업부장인 용석우 사장은 DX부문장 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는 통상 연말에 정기 인사, 조직 개편을 해왔는데 5월에 원포인트 인사를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사를 두고 삼성전자의 '승부수'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삼성전자 VD사업부는 TV 사업을 총괄하는 부서다. 삼성전자의 TV 사업은 2006년부터 2025년까지 20년 연속 판매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에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수요 둔화에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졌고 최근에는 물류비 및 원가 상승으로 사업 실적이 악화했다.
VD사업부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특수를 발판 삼아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새로 VD사업부를 맡게 된 이원진 사장은 구글코리아의 초대 지사장이자 한국인 최초의 구글 본사 부사장을 지낸 바 있다. 2014년 삼성전자의 VD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으로 영입됐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TV, 모바일(Mobile) 서비스 사업 핵심 기반을 구축했고 지난 2021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이 신임 VD사업부장에 대해 "'콘텐츠·서비스 및 마케팅 전문가'로 삼성전자 TV, 모바일 서비스 사업의 핵심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으며, 이를 통해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리더십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TV 사업과 가전 사업에 있어서 대대적인 재편 작업에 나선 상태다. 가전 사업은 수익성이 낮은 일부 가전 생산 라인은 폐쇄하고 경쟁력 있는 부문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TV 사업의 경우 연내 중국에서 판매를 중단하고 실적이 좋은 미국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의 TV 사업 경쟁 구도가 하드웨어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 콘텐츠, 서비스, 마케팅 전문가인 이원진 사장을 신임 VD사업부장으로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 사장이 풍부한 사업 성공 경험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를 주도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등 TV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DX 부문에 대한 사내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도 동시에 나온다. 삼성전자 DX부문은 전 사업부에서 비용 30% 감축에 나섰으며, 조직 효율화도 병행 중이다. 출장 규정도 강화되면서 부사장급 이하 임원은 10시간 미만 출장 시 기존 비즈니스석 대신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도록 하는 등 세부 비용까지 통제 범위를 넓혔다.
이 사장이 기존에 맡았던 글로벌마케팅실은 폐지된다. 다만 산하의 각 센터는 DX부문장 직속으로 재편된다. DX부문장 보좌역으로 임명된 용석우 사장은 R&D 전문성, 그간의 풍부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AI, 로봇 등 세트사업 전반의 미래 핵심 기술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DX부문 비상인데…과도한 성과급 요구로 회사 압박 '노조'
삼성전자의 자부심이었던 TV 사업이 위기에 처하면서수장 교체라는 특단의 조치까지 나왔지만 노동조합(노조)은 1인당 6억 원가량의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뭇매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상한제 폐지,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면서 사측과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의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는데 피해 규모가 3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의 우려 표명부터 사회 각계의 자제 요청이 이어지고 있지만 별다른 상황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노조가 DX부문 직원들의 입장은 외면하는 모습에 '노노(勞勞) 갈등'이 일며 DX부문 직원을 중심으로 노조 탈퇴 움직임도 확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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