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홈플러스가 회생을 위한 절차 중 하나로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 매각을 앞뒀다. 그러나 자산 매각에도 회생을 위한 자금이 부족해 채권단 대표격인 '메리츠금융'의 입만 바라보는 상황이다.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노조까지 메리츠금융의 자금 투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메리츠금융은 당혹스럽다. 반대편에선 후순위 채권자들의 '고발'이 언급되면서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6000억 필요한데 익스프레스 매각해도 2000억 구멍
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하림그룹 산하의 NS쇼핑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위한 최종인수계약(SPA) 체결을 앞두고 있다. 큰 틀의 합의는 마쳤고 이번 주 중으로 계약 체결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가 지난해 제시한 자체회생계획안 내용 중 핵심 과제는 긴급운영자금대출(DIP) 확보가 남았다.
자체회생계획안에서 밝힌 필요 자금은 6000억 원이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이미 1000억 원을 투입했고, 추가로 1000억 투입을 예정하고 있다. 여기에 익스프레스 매각가는 2000억 원이 거론된다.
다만 당초 익스프레스 매각가를 3000억 이상을 희망했는데,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을 더해도 2000억 원의 추가 수혈이 절실하다. 연이어 늦장 지급되던 직원들의 급여는 4월에도 밀렸고, 납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매대도 PB상품으로 겨우 채우는 상황이다.
마트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홈플러스 살리기 삼보일배 행진을 하고 있다. 2026.4.15 © 뉴스1 오대일 기자
노조 "월급 포기할 테니 살려달라"vs전단채 비대위 "돈 넣으면 배임 고발"
홈플러스는 지난달 30일 회생 기한이 연장되자마자 입장문을 통해 "현시점에서 대규모 유동성을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주체는 메리츠금융이 유일하다"며 자금 지원을 호소했다.
홈플러스 일반노조 역시 "홈플러스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동의 대가인 월급을 포기한다"며 메리츠금융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메리츠금융은 고심이 크다.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 핵심 부동산을 담보로 갖고 있어 청산 절차를 밟더라도 채권 회수가 가능하다. 정상화가 아직 물음표인 홈플러스에 추가 자금을 투입할 요인이 부족하다.
후순위 채권자 성격인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메리츠그룹은 DIP 대출 요구를 거부하라"고 촉구하며, 자금 투입 시 가처분 신청 및 업무상 배임으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비대위는 DIP가 사실상 최우선 변제되는 선순위 채권으로서, DIP가 늘어날수록 전단채 피해자들의 변제 가능성이 더 낮아진다고 주장한다.
업계에서는 결국 홈플러스의 운명이 메리츠금융의 정무적 판단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홈플러스에 돈을 빌려주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없다. 구조적으로 메리츠금융뿐"이라며 "메리츠금융도 어려운 결정이고 고민이 많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