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 넘게 급등하며 사상 첫 6,900선을 돌파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5.4 © 뉴스1 오대일 기자
휴장을 하루 앞둔 국내 증시가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폭등했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급등하며 코스피는 7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다만 상승세는 대형주에 집중되며 종목별 온도 차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8.12포인트(5.12%) 오른 6936.99로 거래를 마쳤다. 단숨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64포인트만 추가 상승하면 '칠천피'에 도달하는 수준에 올라섰다. 칠천피까지 1%도 남지 않았다.
수급은 외국인이 압도했다. 외국인은 3조 3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난해 10월 2일 이후 처음으로 3조 원 넘는 역대급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도 1조 9364억 원을 사들이며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은 4조 7929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 매수세는 사실상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종목에만 약 3조 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000660)는 12.52%, 삼성전자(005930) 5.44%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402340) 역시 17.84%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밖에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우(005935) 7.14%,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3.39%, LG에너지솔루션(373220) 2.5%, 현대차(005380) 1.5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1.02%, 두산에너빌리티(034020) 0.08% 등은 상승했다. HD현대중공업(329180) -0.73% 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 종목은 392개, 하락 종목은 476개로 '대형주 쏠림 장세'가 뚜렷했다. 실제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5.62% 급등한 반면 중형주(1.11%)와 소형주(0.29%)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강세는 연휴 기간 상승한 글로벌 증시 흐름을 한 번에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는 빅테크 실적 호조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의 강세를 이어갔고, 인공지능(AI) 투자와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일부 완화됐다.
대만 TSMC가 6%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한 점도 반도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조 역시 국내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관련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노동절 휴장으로 국내 증시가 쉬어간 사이 미국 증시 상승분을 반영했고, 어린이날 휴장을 앞둔 외국인 순매수 확대까지 겹치며 상승 탄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졌다. 4월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859억 달러를 기록했고, 반도체 수출은 174% 급증한 319억 달러로 집계됐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코스닥 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1.39포인트(1.79%) 오른 1213.74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5553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736억 원, 4489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247540) 4.61%,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3.16%, 코오롱티슈진(950160) 2.75%, 에코프로(086520) 1.9%, 리노공업(058470) 1.26%, 알테오젠(196170) 1.22%, HLB(028300) 0.16% 등은 상승했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 -1.71%, 삼천당제약(000250) -1.44%, 리가켐바이오(141080) -1.04% 등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주간 종가 대비 20.5원 내린 1462.8원에 마감했다.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국내 증시 급등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자극하며 원화 강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e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