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카드 거래액, 1년새 3배로…디지털자산 결제 확산세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04일, 오후 04:52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디지털자산을 실물 결제에 활용하는 ‘크립토카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온체인에서 추적 가능한 카드 관련 결제·정산·충전 규모가 1년 새 3배 가까이 늘면서, 디지털자산이 투자 수단을 넘어 소비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월 기준 크립토카드 거래액 현황 (사진=페이먼츠스캔(Paymentscan))
4일 온체인 결제 데이터 플랫폼 페이먼츠스캔(Paymentscan)에 따르면 지난달 크립토카드 월간 거래액(지출·결제액 기준, 리닷페이(RedotPay)·사이퍼(Cypher) 등 일부 카드 충전액 기준)은 6억5440만달러(약 9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2억2270만달러 대비 약 2.94배 증가한 수준이다. 1년 새 늘어난 금액만 4억3170만달러에 달한다.

크립토카드는 이용자가 보유한 디지털자산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일반 카드처럼 결제하면 내부적으로 디지털자산이 법정화폐로 전환되거나, 카드 계정에 미리 충전된 잔액이 사용되는 구조다. 상품에 따라 선불·직불·신용형 모델로 나뉜다.

최근에는 가치 변동성이 낮은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결제 서비스가 늘면서, 가격 변동 부담을 줄이고 일상 결제에 활용하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일부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결제 시 자체 토큰이나 스테이블코인 보상을 제공하며 사용자 유입을 유도하는 등 크립토카드를 생태계 확장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핀테크 스타트업, 탈중앙화(디파이) 프로젝트, 거래소 기반 카드 사업자 등 다양한 플레이어가 경쟁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홍콩 핀테크기업인 리닷페이가 4억1380만달러 규모로 약 63% 점유율을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카스트(KAST) 7469만달러(약 11%) △디파이 기반 서비스인 이더파이(Ether.fi) 6567만달러(약 10%) △트리아(Tria) 1558만달러(약 2%) 순이었다. 후발 사업자 역시 수천만달러 규모 거래를 형성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시장이 확대되면서 대형 거래소와 결제 플랫폼들도 카드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코인베이스는(Coinbase) 코인베이스 카드(Coinbase Card)를 내놓고, 비자(Visa)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 카드는 디지털자산을 자동으로 법정화폐로 전환해 사용하는 구조로, 결제 금액에 따라 디지털자산 보상을 제공한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Gemini)도 최대 4% 수준의 디지털자산 캐시백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운영 중이다.

최근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단순 보유자에 대한 이자 지급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가상자산 시장구조법, 일명 클래리티법 처리에 합의하면서 향후 이처럼 카드 사용에 따른 리워드로 이자를 지급하는 우회적 활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존 금융권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일본 금융사 SBI홀딩스도 비자와 협력해 카드 이용 포인트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디지털자산으로 전환해주는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이용자는 카드 신청 시 적립 자산을 선택할 수 있으며, 사용으로 쌓인 포인트는 별도 수수료 없이 자동 전환된다. 적립률은 일반 카드 기준 최대 0.8%, 골드 카드는 최대 1.3% 수준으로, 투자신탁 적립 서비스와 연계해 결제와 투자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크립토카드 실사용자가 늘고 있으며, 각 업체들이 캐시백과 편의성을 앞세워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용자 입장에서는 거래소 출금이나 환전 절차를 줄이고 보유 디지털자산을 실생활 결제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기업들은 카드 수수료나 리워드 구조를 디지털자산 생태계와 연결해 장기적인 자산 확보 전략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며 “스테이블코인과 결합하면 결제 인프라로서 활용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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