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5.4 © 뉴스1 임세영 기자
코스피가 반도체주 강세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5% 넘게 급등하며 '칠천피'(코스피 7000선) 돌파를 목전에 뒀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상단을 8000선 너머까지 제시하며 추가 상승 여력을 점치고 있다.
4일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338.12포인트(p)(5.12%) 상승한 6936.99로 사상 최고치에 거래를 마쳤다. 0.91%만 더 오르면 이른바 '칠천피'(코스피 7000p)를 달성하게 된다.
코스피는 지난 2월 25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6000선을 넘어선 이후 3월 미·이란 전쟁 여파로 횡보세를 보이다가, 4월 들어 상승세를 재개하며 한 달 새 37.30% 급등했다.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이익 전망치 상향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을 제외할 경우 코스피 지수는 현재보다 약 1600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인공지능(AI)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 증시 내 시총 상위 종목들의 이익 추정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업종별 상승률에서도 반도체 쏠림이 뚜렷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4월 코스피가 약 30.6% 상승하는 동안 IT하드웨어 업종은 80%대 급등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39.08%, 79.31% 상승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 레벨을 끌어올렸다. 한국거래소 기준, 지난 3월 3조 5880억 원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4월 1조 1282억 원 순매수로 전환했고, 이날도 하루에만 3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증권가는 코스피 상단을 7000선 이상으로 열어두고 있다. 삼성증권은 연간 상단을 8400포인트로 제시했고, 대신증권은 상반기 목표로 7500선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이달 상단을 7200선으로 전망했다.
밸류에이션 측면만 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단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666.6p에서 926.8p로 급증하면서, PER이 여전히 7배대(6600선 기준)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PER 8배 적용 시 7400선, 9배 기준으로는 8300선까지 상승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속도 조절 가능성도 제기된다. 키움증권은 4월 코스피가 약 30% 급등하며 역대 두 번째 상승률을 기록한 만큼, 5월에는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봤다.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차익실현과 변동성 확대가 병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 이익 추정치 상향 흐름이 둔화되는 시점이 코스피 상승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이익 추정치 상향이 멈추거나 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도는 시점이 피크아웃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도 "현재는 전망치가 계속 상향되는 구간인 만큼, 상단을 단정하기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병행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