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대출 쏠림에 주담대 8개월 내 최대 증가…증시로 '머니부므'

경제

뉴스1,

2026년 5월 04일, 오후 06:22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6.4.29 © 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 자체 대출이 묶이자 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이다. 동시에 증시 활황에 투자 대기성 자금이 빠져나가며 은행권 유동성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증시 활황에 주식시장으로 언제든 옮겨갈 수 있는 '투자 대기성 자금'은 한 달 새 3조 원 이상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612조 2443억 원으로, 전달 대비 1조 9104억 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8월(3조 7012억 원)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은행권은 이번 증가의 배경으로 정책대출 확대를 꼽는다. 특히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보금자리론을 활용한 잔금대출이 늘며 주담대 잔액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보금자리론은 연 소득 7000만 원 이하 가구가 6억 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정책 모기지 상품이다. 장기·고정형 상품이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 규제 국면에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규제 영향도 덜한 보금자리론 쪽으로 수요가 많이 몰린 경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초 이후 누적 증가폭은 제한적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올해 들어 6362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융당국이 총량 관리 기조를 유지하며 은행별·분기별 대출 한도를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호금융권의 잔금대출 중단 여파로 은행권 집단대출도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집단대출 잔액은 146조 1978억 원으로, 전달 2201억 원 늘었다. 이는 지난 2024년 9월 이후 19개월 만에 증가다.

주담대 증가 영향으로 가계대출도 확대됐다. 지난달 기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67조 2960억 원으로, 전달 대비 1조 5670억 원 늘었다. 다만 지난해 말(767조 6781억 원) 대비로는 마이너스라 안정적인 관리 기조를 유지 중이다.

반면 신용대출 잔액은 소폭 감소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 3413억 원으로, 전달(104조 6595억 원) 대비 3182억 원 줄었다.

기업대출 잔액은 6조 원 넘게 늘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대전환' 기조에 발맞춰, 기업여신 위주의 자산 성장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대·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866조 646억 원으로, 전달 859조 7737억 원 대비 무려 6조 2909억 원 늘었다.

은행권 유동성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이 한 달 새 3조 원 넘게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금리가 0%대로 이자가 거의 없어 은행 입장에선 적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는 '핵심 예금'이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696조 5524억 원으로, 전달(699조 9081억 원) 대비 3조 3557억 원 감소했다. 증시 활황에 대기성 자금이 국내 증시로 눈을 돌리는 '머니 무브'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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