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2026.5.4 © 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코스피도 폭등해 '7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뒀다. 증권업계는 현재 장세는 실적에 기반해 주가가 오르는 '실적 장세'로, 상황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더욱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8.12포인트(5.12%) 오른 6936.99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제 0.9%만 더 오르면 '칠천피'에 도달하게 된다.
코스피는 중동 전쟁 여파로 3월 한 달 동안 19.1% 하락하며 크게 흔들렸지만 4월에는 30.6% 상승하며 반등을 이뤄냈다. 이는 대만·일본·미국·중국·홍콩 등에 앞선 것으로, 전세계 주요국 증권시장 지수 중 상승률 1위다.
일각에선 주가가 단기간에 급격히 상승하면서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스피가 한 달 동안 30% 폭등한 만큼 시장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고, 지지부진한 미국-이란의 종전 협상 상황도 차익 실현 및 조정에 대한 명분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현재의 높은 주가 수준에 대해 전쟁 종전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기업 실적 및 펀더멘털에 기반한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실제로 주요국 증시 중 4월 상승률 1위와 2위를 기록한 한국(+30.6%)과 대만(+22.7%) 모두 삼성전자·SK하이닉스·TSMC라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대폭 상향하고 있다. 최근 모건스탠리도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299조 원에서 428조 원으로 상향했고, 2027년도 367조 원에서 631조 원으로 높였다. 이 같은 기대감이 현재 코스피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실적 장세'에선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순 있어도, 갑자기 기업들의 실적이 무너지면서 전반적인 하락 추세로 전환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변수들이 단기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의 방아쇠가 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코스피의 방향성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코스피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3월 말 644조 원에서 최근 850조 원 수준으로 상향했다. 이렇게 이익 전망이 빠르게 오르면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12배 수준으로 낮아지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점도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요인이다.
대신증권은 선행 PER을 8배 적용하면 코스피가 7410, 9배로 적용하면 8340까지 열려 있다고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PER 7.12배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며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며, 이익 전망 상향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말했다.
희망적인 시나리오에선 연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가 1000조 원까지도 거론되는 전례없는 상황인 만큼 '1만피'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키움증권은 현재 코스피 PER에 대해 과거 평균 PER인 10배를 적용하면 코스피가 9200, 2020~2021년 강세장 평균인 12배를 적용하면 코스피 1만을 상회한다고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코스피 선행 PER 8배 이하는 매수 승률이 높은 구간이었다. 밸류에이션상 코스피의 현재 위치는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의 실효성이 큰 시점"이라며 "5월 이후 코스피 전망은 하반기 내년 이익 기대치가 상향, 유지, 하향하는지에 따라 전망의 강도에 차이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