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신제품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 2025.1.21 © 뉴스1 김성진 기자
고물가 시대에도 비교적 합리적인 메뉴 가격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잇따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수년간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입증하면서 1조 원대 몸값을 인정받을 지 관심이 쏠린다.
토종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외형·수익 키우며 1조 원대 매물 거론
5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앨엔파트너스는 매각주관사 선정을 검토 중이다. 앞서 국내외 투자은행과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EP)를 발송한 데 따른 절차다.
맘스터치는 2019년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약 1937억 원에 인수된 2022년 한 차례 시장에 나왔으나 불발됐다. 당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매각 전 주관사를 교체하며 확고한 매각 의지를 밝혔으나 1조 원의 희망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맘스터치는 지난 3년간 외형을 키우면서도 내실을 다지는 투트랙 전략을 성공적으로 펼쳤다. 2022년 말 3300억 원대이던 매출은 지난해 말 4800억 원대까지 늘었고, 영업이익도 520억 원대에서 900억 원 대 가까이 급증했다.
이자·세금·감가상각비 등을 빼기 전 영업이익을 뜻하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비타)은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보인다. EBITDA는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10배 안팎으로 평가받는다. 맘스터치의 몸값이 1조 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맘스터치도 전국 1490여개 매장의 소비자 결제액(POS)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었다며 가치 제고에 나섰다. 가맹점 연평균 매출도 6억 원을 넘으며 본사와 점주가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결제액은 실제 본사가 얻은 수익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데도 '1조 원'이라는 숫자를 강조해 기업가치를 부풀린다는 지적도 있다. 본사 이익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등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버거킹 매장의 모습. 2022.7.28 © 뉴스1 조태형 기자
'버거킹·팀홀튼' 비케이알도 매각설…지난해 매출·이익 사상 최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비케이알(BKR)도 매각설이 거론되고 있다. BKR은 전국에서 5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버거킹과 커피 프랜차이즈 팀홀튼 운영사다.
앞서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잠재 인수 대상자에게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초기 단계여서 유력한 인수 후보군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고 있다.
티저레터는 회사 현황 등 매물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처음으로 제공하는 문서로, 투자 의사가 있는 기업은 주관사에 구체적인 투자안내서(IM)를 요청한다. 시장의 평가를 받는 과정인 셈이다.
비케이알은 지난해 매출 8922억 원, 영업이익 429억 원을 기록하며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6년 어피니티가 인수할 당시보다 매출과 이익이 모두 4배 안팎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EBITDA는 1년 전보다 11% 넘게 성장한 1060억여 원을 기록하며 1조 원이 넘는 가격을 평가받고 있다. 다만 국내 브랜드인 맘스터치와 달리 미국 본사에 일정 부분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차이는 있다.
업계에서는 버거 산업의 수익성을 입증한 사모펀드가 내수 소비가 침체되기 전에 초기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고 본다.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에 매각에 나섰다는 뜻이다.
실제 2023년 KFC코리아를 인수한 오케스트라PE는 지난해 말 글로벌 PEF 칼라일그룹에 2000억 원대에 매각하며 3배 가량의 차익을 챙겼다.
업계 관계자는 "버거업계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외식산업은 위축돼 있어 언제 상황이 변할지 모른다"며 "높은 평가를 받는 만큼 빠른 매각을 원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ausur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