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갇힌 '나무호' 선원 피로 극심…"위성통신으로 가족과 연락"

경제

뉴스1,

2026년 5월 05일, 오전 10:58

호르무즈 해협 지도 일러스트. 2026.03.26 ⓒ 로이터=뉴스1

HMM(011200) 상선(HMM NAMU호) 선원들이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그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 정박하면서 쌓인 피로에 더해 폭발을 동반한 화재까지 진압하면서다.

다만 이번 폭발과 화재에도 우리나라 국적 선원 6명을 포함해 총 24명의 승선원 전원은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위성통신망 장비가 멈추지 않고 정상 가동돼 선원들은 가족·본사 등과 화상통화 등 실시간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선박은 기관실 내부 설비 훼손 여파로 자체적인 정상 운항이 불투명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항만 등 인근의 안전한 항구로 예인돼 수리받을 예정이다.

화재 사고 직후 위험 해역 인근에 머물고 있던 원유 운반선 등 또 다른 HMM 소속 상선 5척은 혹시 모를 2차 피해 등 추가적인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페르시아만 안쪽 수역으로 긴급 대피 조치됐다.

승선 선원 24명 '전원 생존' 낭보…위성통신 유지 굳건
5일 외교부에 따르면 HMM 나무호에 탑승 중이던 우리 국적 선원 6명을 포함한 전체 선원 24명 모두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는 진압이 완료돼 추가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선원들이 현지에서 호소하는 피로도는 극심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위성통신이 실시간으로 가능해 통신 단절로 인한 2차적인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HMM 관계자는 "선원들이 이산화탄소 방출로 불을 껐다. 2시간 이상 대기하며 지켜본 뒤 밤 12시 30분 이후에 화재가 완전히 진압됐다고 판단했다"며 "선원들의 피로도는 높은 상황일 테지만 위성통신이 실시간으로 가능해 전화나 화상통화는 언제든지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박 폭발과 화재 사고는 호르무즈 해역 내측에 위치한 아랍에미리트 움알쿠와인항 항계 밖 수역에 정박해 대기하고 있던 나무호 기관실 내부에서 발생했다. 사고 발생 직후 선원들은 추가적인 불길 확산을 즉각적으로 막기 위해 화재 대응 매뉴얼에 따라 기관실을 철저히 밀폐하고 소화 설비를 전면 방출해 초기 진압 작업에 나섰다.

화마에 따른 위기는 넘겼으나 밀폐된 기관실 내부 공간에 소화용으로 쓰인 다량의 이산화탄소 가스가 가득 차 있어 즉각적인 현장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HMM은 환기 작업을 거쳐 내부 가스가 충분히 외부로 배출돼 작업자의 진입 안전이 확보되는 이날 오후 중으로 선원들이 기관실에 직접 진입해 내부 훼손 규모를 상세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력 운항 어려워 예인선 수배…HMM 선단 5척 '안전 해역'으로

기관실 내부에서 발생한 화재 여파로 선박의 핵심 동력 계통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아, 해당 선박의 당각한 자력 운항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관계 당국과 HMM은 예인선을 수배해 사고 선박을 인근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항만으로 즉각 인양하는 후속 조치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외교부는 "해당 선박의 정상 운항 가능 여부가 불확실해 인근 항구로 예인한 뒤 피해 상태 등을 확인하고 수리할 예정"이라며 "현재 예인선을 수배 중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선박 예인 후 피해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파악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 선박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 정박해 발이 묶여 있던 다른 HMM 소속 상선들은 선제적인 안전 확보 차원에서 긴급 피항 조치됐다.

사고 당시 인근 해역에 대기 중이던 원유·석유 제품 운반선 2척, 벌크선 2척, 컨테이너선 1척 등 총 5척의 대형 상선은 위험 해역을 빠르게 벗어나 페르시아만 안쪽의 보다 안전한 수역으로 이동 중이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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