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실적은 데이터센터 부문이 견인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14억6700만달러로 직전 분기(4억4000만달러) 대비 233% 증가했다. AI 호황 속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낸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영향이다.
샌디스크는 이같은 초호황 속에 총 5개의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5건을 합쳐 총 110억달러 규모의 금융 보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약속된 계약 물량을 미이행할 경우 즉시 집행되는 재정 보증을 의미하는데, 이는 샌디스크가 구속력 있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읽힌다.
낸드가 각광 받고 있는 것은 AI의 축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AI의 추론 단계에서는 사용자의 요구에 맞춘 결과물을 만드는 게 핵심인 만큼, 과거 대화 맥락 등을 임시 저장해두는 ‘KV 캐시’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이에 따라 늘어나는 KV 캐시를 저장하면서도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고용량 eSSD를 중심으로 낸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낸드업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 과점 체제가 공고한 D램 시장과 달리 여러 업체들이 난립해 있다. 공급 부족이 발생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 기준 낸드 점유율은 삼성전자(27%), SK하이닉스(22%), 키옥시아(15%), 샌디스크(13%), 마이크론(13%), YMTC(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여러 장기계약들이 나오는 것은 낸드 수요가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폭발적이라는 뜻이다. 실제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eSSD 계약 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48~53%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자 샌디스크 외에 다른 업체들의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낸드 매출 11조410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사상 처음 관련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은 전기 대비 80% 후반대로 상승했다”고 했다.
메모리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eSSD 등을 중심으로 낸드 기술 경쟁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PCle 6세대 SSD 양산 준비를 마치고 샘플링 단계에서 긍정적 평가 받은 상태다. 이외에 퀘드레벨셀(QLC) 제품군의 9세대(V9)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자회사인 솔리다임을 통해 ‘AI SSD 플랫폼 개발센터’를 신설하고, 국내 낸드 생산의 절반 이상을 321단 제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