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석 달 반만에 8만1000달러 넘어섰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05일, 오후 05:01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월 말 이후 근 석 달 반만에 처음으로 8만1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번주 들어 벌써 5% 이상 상승한 것으로, 이란 전쟁발 리스크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가운데 옵션시장에서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5일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시간 전에 비해 1.5% 이상 상승하며 8만1000달러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같은 시각 0.8% 정도 올라 2380달러 언저리에서 움직이고 있다. 도지코인은 지난주 랠리 이후 1.0% 되돌림을 보이고 있지만, 선물 미결제약정이 연중 최고 수준에 머물면서 주간 기준으로는 12.4% 올라 주요 코인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번 상승은 브렌트유가 이란의 논란이 된 미사일 발사 주장 이후 5.8% 급등한 뒤 배럴당 113달러 수준으로 소폭 되돌리는 데 그친 가운데 나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4달러 부근에 머물렀다.

거시 환경은 실제로 개선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전개가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력은 약해지는 모습이다. 미 해군 구축함 트럭스턴과 메이슨은 밤사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며, 미 중부사령부가 “조율된 위협”이라고 설명한 상황 속에서 미국 국적 선박 두 척을 호위했다. 푸자이라의 VTTI 석유 터미널은 공습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세일럼 뉴스 채널에 전쟁이 앞으로 2~3주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해, 앞서 발표됐던 4주간의 휴전이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옵션 시장에서는 향후 며칠간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노무라의 마켓메이킹 부문인 레이저디지털도 이 같은 흐름을 짚었다. 지난주 대부분 기간 동안 비트코인 변동성은 조용했다. 트레이더들은 옵션을 통한 헤지 수요를 크게 늘리지 않았고, 가격 움직임도 이를 정당화할 만큼 빠르지 않았다.

데스크들이 보호 장치를 매입했을 때도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보다 하락에 대비하는 풋옵션에 더 많은 프리미엄을 지불했다. 이는 랠리에 대한 기대보다 하락 위험을 더 우려하는 시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저렴한 상승 베팅에 대한 조용한 수요가 있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콜 레이쇼 전략’이라고 부르는 구조를 통해 나타났다. 이 전략은 비트코인이 어느 정도 상승할 경우 수익을 내는 콜옵션을 매수하고, 비트코인이 훨씬 크게 오를 때만 수익을 내는 다른 콜옵션을 매도해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이다. 초기 비용은 거의 들지 않으며, 비트코인이 상단 가격대를 강하게 돌파하지 않고 완만하게 상승할 때 유리하다.

레이저디지털은 “현물 가격이 8만달러를 확실히 돌파할 경우, 현재 마이너스 상태인 비트코인 리스크 리버설은 플러스 영역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리스크 리버설은 동일한 수준의 외가격 콜옵션과 풋옵션 간 내재변동성 차이를 뜻한다. 이 지표가 플러스로 돌아선다는 건 시장이 하락에 대한 공포보다 랠리에 대한 기대를 더 크게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다.

레이저디지털은 지난주 주요 중앙은행들이 모두 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의 우측 꼬리 위험, 즉 금리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줄어들었고 미국 금융 여건도 현재 범위 안에 머물게 됐다고 평가했다. 스트래티지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고,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는 금요일 공개된다. 두 이벤트 모두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경우 비트코인 가격을 움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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