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의 765kV 초고압 변압기가 미국 송전망에 설치돼 있다.(효성 제공)/뉴스1
효성중공업(298040), LS일렉트릭(010120), HD현대일렉트릭(267260) 등 국내 주요 전력기기 3사가 올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발 전력 수요 폭증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초고압 변압기 등 이익률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앞세워 글로벌 전력 공급 병목 현상 해결사로 나서면서 전력 분야 '슈퍼 사이클'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AIDC 전력난 심화…고부가가치 제품 실적 쌍끌이
6일 시장조사기업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전력기기 기업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3사 합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7조 9114억 원, 영업이익 2조 9919억 원 규모다.
기존 클라우드 서버 대비 전력 소모량이 더 높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구축 영향 등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한 점이 올해 국내 전력 기기 기업들의 실적을 이끌 전망이다.
2026년 기준 국내 주요 전력기기 3사 연간 실적 컨센서스(단위 억 원, %).(에프엔가이드 자료)/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효성중공업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7조 1109억 원, 영업이익은 1조 942억 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9.1%, 46.5% 증가한 수치다. 전 세계적인 전력망 투자 확대에 발맞춰 외형 성장과 내실을 모두 단단하게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LS일렉트릭은 전년 대비 22.8% 늘어난 6조 994억 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51.3% 급증한 6451억 원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매출 4조 7011억 원, 영업이익 1조 2526억 원으로 독보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각각 전년 대비 15.2%, 25.8% 성장한 규모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26.6%다.
수익성 개선은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주도하고 있다. 주요 고부가가치 제품군은 765k급 초고압 변압기와 차세대 초고압 직류송전(HVDC),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등이다.
LS일렉트릭 임직원이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배스트럽 공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LS일렉트릭 제공)/뉴스1
합산 수주 잔고 30조 돌파…美 노후 전력망 교체도 타깃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확보한 합산 수주잔고는 30조 원을 돌파했다.
효성중공업의 수주 잔고는 1분기 기준 15조 1000억 원이다. 같은 기간 기준 LS일렉트릭은 5조 6425억 원, HD현대일렉트릭은 67억 3100만 달러다.
AIDC 구축을 위한 전력기기의 납품 기일이 24개월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강력한 판매자 우위 시장이 굳어졌다는 평가다. 회사 측에 유리한 규격과 단가를 선별해 수주하며 점진적인 판가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1970년대 설치된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맞물린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초고압 송전망 공사가 계속 발표돼 변압기 수요만 연간 2조 원에서 3조 원에 이른다"면서 "북미 AI 관련 누적 설비투자 전망치가 3조 달러(약 4400조 원) 수준으로 상향돼 중장기적 수요 강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 모습.(HD현대일렉트릭 제공)/뉴스1
현지 거점 확대·신사업 진출…글로벌 톱티어 굳힌다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은 올해 북미 등에서 현지 맞춤형 인프라 설루션 구축 경쟁력을 입증할 계획이다. 전력 공급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 기업들은 현지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거점 확충과 맞춤형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변압기·차단기와 같은 기존 전력기기 경쟁력을 극대화하면서 반도체 변압기(SST), HVDC와 같은 차세대 기술을 선보여 '토털 설루션 프로바이더' 역량을 현지 고객들에게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생산기지 투자를 통해 배전반 생산 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2억 달러(약 3000억 원)를 투자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50% 확대하고, 초고압 송전망 구축에 필요한 765kV급 초고압 변압기 시험·생산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력기기 수요가 견조해 단기간 내 공급 부족 완화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면서 "마진율 상승 흐름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