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구구탁 막걸리.(이마트 제공)
고물가와 소비 위축이 맞물리면서 유통업계가 '초저가'를 앞세운 집객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일부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내세워 소비자 발길을 끌어들이는 '미끼상품' 전략으로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겠다는 전략이다.
초저가 술·햄버거 내놓는 유통가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가에서는 1000원 이하 초저가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990원 탁주 '구구탁 막걸리'를 전 점포에서 10만 병 한정 판매 중이다.
구구탁 막걸리는 시중 평균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막걸리 한 병 평균 가격은 약 1933원이다.
이마트는 가격뿐 아니라 품질에도 공을 들였다.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해 막걸리 특유의 달콤하고 구수한 풍미를 살렸고 대전 지역 양조업체와 협업해 약 6개월간 시제품 테스트와 품질 개선 과정을 거쳤다.
소주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선양소주는 일찌감치 지난달 1일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KCV)과 손잡고 20여 년 전 가격을 내세운 '착한소주 990'을 990만 병 한정 출시했다.
이 밖에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도 초저가 열풍에 합류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는 외식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어메이징 불고기' 가격을 단품 기준 2000원대 중반으로 낮추며 가성비 전략을 강화했다.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4.6 © 뉴스1 황기선 기자
커지는 물가 부담…유통가, 미끼상품으로 집객 나서
유통업계가 초저가 경쟁에 나서는 것은 불경기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물가는 계속 오르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같은 제품이라도 더 저렴한 곳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초저가 미끼상품은 소비자 발길을 끄는 역할을 한다. 저렴한 상품을 앞세워 고객을 유입시키고 이를 다른 상품 구매로 이어지게 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이 항상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초저가 상품만 구매하는 경우가 늘면 오히려 판매나자 유통 채널의 수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미끼상품은 마진 확보보다 집객 효과를 노린 성격이 강하다"면서 "결국 미끼상품으로 유입된 고객을 다른 제품 구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