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광저우에서 열린 HMM나무호의 진수식.(사진=연합뉴스)
사고 원인은 기관실 내부의 자체적인 폭발과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나뉜다. 관련 업계에서는 자체 폭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당 선박의 선령과 관리 상태 등을 확인해야 한다”면서도 “외부 충격 없이 자체적으로 폭발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해양사고 중 화재·폭발 사고는 드문 경우다. 해양수산부 산하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 따르면 최근 5년(2021년~2025년) 동안 해양사고는 총 1만 5443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화재·폭발 사고는 707건으로 약 4.6%에 불과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란 군의 공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기관실이 배의 하부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유식 기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유식 기뢰는 수면에서 조류에 따라 이동하다가 선박과 닿으면 폭발하도록 설계됐다. 이란 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다고 공표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이란 정부의 태도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프로젝트 프리덤’이란 군사 작전을 시행하면서 이란과 갈등이 고조됐던 때 사고가 발생했다. 이 무렵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으로부터 공습을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은 몇 시간 만에 공격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나무호 공격 주장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으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며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증거 없이 이란 공격이라고 주장했다고 우회적으로 반박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란 정부의 입장이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해명은 나오지 않았다.
아직 육안으로 외부 충격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정근 HMM해상노조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기관실 내부 사고인지 또 외부 요인인지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외부적인 요인이라고 하면 대체로 파공이 있어야 선박 내부적으로 화재가 발생 가능한데, 일단 제가 보고받기로는 파공은 없다고 하고 침수도 되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수면 하부의 외관상의 변형이 있는지 없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고 원인 규명에는 최소 수일이 걸릴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민관 전문가들이 현지에서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여러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