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다시 늘자 결정사도 활짝"…결혼 서비스업 5년 새 24% 급증

경제

뉴스1,

2026년 5월 07일, 오전 06:05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 내 공공예식장 '피움서울'에서 예식 시연이 펼쳐지고 있다. © 뉴스1 장수영 기자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하면서 혼인건수가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결혼상담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선을 주선하는 결혼정보회사(결정사)를 비롯해 결혼 상담, 예식 준비 대행 등 관련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결혼상담소 사업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결혼상담소 2090곳…5년 전보다 24.3% 증가
6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 '100대 생활 업종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 결혼상담소 사업자 수는 2090명으로 전년 동월(1969명) 대비 6.14%(121명) 증가했다.

결혼상담소는 미혼 성인을 대상으로 맞선이나 소규모 모임 등을 주선하는 결정사와 결혼 관련 상담,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등 관련된 상품 구매와 예식장 예약 대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이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결혼상담소 사업자는 매년 증가했다. 2021년 1681명이던 결혼상담소 사업자 수는 2022년 1747명, 2023년 1836명, 2024년 1906명, 지난해 1969명으로 늘었다. 올해 3월 기준으로는 2090명까지 증가해 5년 전과 비교하면 24.33%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 규모도 커졌다. 귀속연도 2024년 기준 결혼상담소의 평균 연 매출은 1억 1707만 원으로 전년 대비 11.08% 증가했다. 혼인 수요 회복과 함께 맞선 주선, 결혼 상담, 예식 준비 대행 등 관련 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종 생존율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2024년 기준 100대 생활업종 전체의 생존율은 창업 1년 차 77.0%, 2년 차 61.6%, 3년 차 52.3%, 4년 차 45.3%, 5년 차 40.2%였다. 반면 결혼상담소는 1년 차 81.5%, 2년 차 64.7%, 3년 차 49.2%, 4년 차 48.3%, 5년 차 35.0%로, 1·2·4년 차 생존율이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결혼상담소 증가세는 최근 혼인건수 반등 흐름과도 맞물린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4만 건으로 전년보다 1만 8000건(8.1%) 증가했다.

혼인건수는 2023년 1.0%, 2024년 14.8%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3년 연속 증가는 2004~2007년 이후 18년 만이다. 증가폭으로는 통계 작성 이래 여섯 번째로 크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도 지난해 4.7건으로 전년보다 0.4건 늘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9세, 여성 31.6세였으며, 연령별 혼인율은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가장 높았다. 결혼의 주 연령층인 30대 초반을 중심으로 혼인 수요가 회복되면서 관련 서비스 시장에도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결혼상담소 증가 배경으로 청년층의 결혼 인식 변화와 만남 방식의 다변화를 꼽는다. 과거의 전통적인 결정사뿐 아니라 직장인 모임, 로테이션 소개팅, 취미 기반 만남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중개 업체가 등장하면서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 시장도 세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30대 초반 인구 증가·결혼 인식 변화…비용 부담 우려도
전문가들은 최근 혼인 증가세가 단순한 일시적 반등이라기보다 인구 구조와 가치관 변화가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본다. 1990년대 초반 출생자가 주 혼인 연령층인 30대 초반에 진입한 데다,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혼인 수요가 회복되고, 결혼을 삶의 안정적 선택지로 바라보는 인식이 일부 회복됐다는 것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출생아 수가 회복됐던 시기에 태어난 1991~1995년생이 30대 초반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면서 해당 연령대 인구가 늘어난 부분이 반영되고 있다"며 "결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 변화도 사회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적으로도 이른바 '결혼 페널티'가 완화된 부분이 혼인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혼인·출산 과정에서 불이익으로 작용하던 제도가 줄어들면서 결혼을 선택하기 쉬운 환경이 일부 조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결혼상담업 호황은 결혼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결혼상담소 이용에는 가입비와 상담비 등이 드는 만큼, 만남 단계에서부터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혼인 증가는 청년층 전반의 여건이 좋아졌다기보다 부모 지원이나 자산 여력이 있는 계층을 중심으로 결혼 여건이 회복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seohyun.sh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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