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재고 줄이기 안간힘…내수 회복에 재고 소진 기대

경제

뉴스1,

2026년 5월 07일, 오전 06:50

서울 중구 명동거리. 2017.11.26 © 뉴스1 이재명 기자

지난해 주요 패션기업들이 재고자산을 대체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이상기온으로 의류 수요 예측이 어려워지자, 생산·발주 물량을 보수적으로 조정하고 이월 재고 소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일부 패션기업의 실적 개선과 내수시장 회복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재고 부담이 점차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패션기업의 지난해 말 재고자산은 기업별로 엇갈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재고자산은2024년 3222억 원에서 2025년 2970억 원으로 252억 원, 7.8% 줄었다.

같은 기간 LF(093050)도 3870억 원에서 3479억 원으로 391억 원, 10.1% 감소했고, 한섬(020000)도 6243억 원에서 6201억 원으로 42억 원, 0.7% 감소했다.

반면 F&F(383220)는 2024년 3250억 원에서 2025년 4032억 원으로 782억 원, 24.1% 증가했다. 다만 F&F의 재고자산 증가를 단순 악성 재고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MLB·디스커버리 등 주요 브랜드를 기반으로 국내외 사업을 전개하는 만큼 다음 시즌 판매를 위한 선제 생산 물량이 재고자산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고 줄인 패션업계…"무조건 판매 호조 의미는 아냐"
주요 패션기업들이 재고자산을 줄인 것은 지난해 재고 효율화에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2024년 따뜻한 겨울과 소비 둔화로 겨울 의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지난해에는 발주와 생산 물량을 보수적으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할인 판매와 아울렛, 자사몰 기획전 등을 통한 이월 재고 소진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재고가 줄었다고 해서 반드시 장사를 잘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패션업은 시즌별 상품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재고는 불가피하고, 오히려 너무 적은 재고는 판매 기회를 놓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까지 패션업계 내수 시장이 부진했던 만큼 올해는 기저효과와 소비 회복 기대가 맞물리며 재고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고자산이 늘어난 F&F의 경우에도 최근 실적 흐름은 개선세를 보였다. F&F는 올해 1분기 매출 5608억 원, 영업이익 153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24.2% 증가했다. 재고자산 증가에도 주요 브랜드 판매가 뒷받침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재고 수준을 단순히 많고 적음으로 판단하기보다 브랜드별 판매 전략과 해외 사업 확장, 시즌 물량 확보 여부 등을 함께 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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