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욕' 삼성전자 노조, 파업 동력 약화…주주 반대, 노조원 등 돌려

경제

뉴스1,

2026년 5월 07일, 오전 07:00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 © 뉴스1 김영운 기자


삼성전자(005930) 노조의 총파업 동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잃고 있다. 소액주주의 강력한 반대와 법적 대응 경고에 이어 노조 이탈까지 겹치고 있어서다.

정치권은 물론 학계도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가 정당성이 떨어지고 비합리적이란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까지 나서 파업이 아닌 대화를 촉구했다.

삼성전자 주주들, 평택·용산·여의도서 '맞불 집회'…법적 대응 경고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주 단체 '주주행동 실천본부'는 전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현수막 시위를 열었다.

주주행동은 "한국 반도체 급소를 노린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와 삼성의 급소를 노리는 망국 파업은 무엇이 다르냐"며 "국가 경제는 최악인데 성남 민심과 국민 여론을 직시하라"고 질타했다.

이어 "반도체 필수공정 파업은 군대·경찰 파업보다 심각하다"며 "국가 경제를 볼모로 잡는 망국 파업은 입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전자 주주 단체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삼성전자 주주권리 찾기' 집회를 벌이고 '대한민국 국가 경제와 주주가치 수호를 위한 삼성전자 파업 위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회사의 미래 투자 재원과 주주가치를 동시에 훼손하는 '치명적인 자해 행위'라며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 기준 성과급이 회계적으로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또 주주운동본부는 노조의 불법 파업이나 사측의 부당 합의 시 단호한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무리한 파업이 불법적인 형태로 진행돼 회사 핵심 자산이 훼손되고 주주 자산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주주들이 연대해 불법 파업 참여 노조원 전원을 상대로 '제3자 권리침해' 법리에 근거한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가 노조와의 갈등을 모면하기 위해 노조의 부당 요구를 수용할 시에도 이를 주주 배당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으로 간주해 상법에 따른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소액 주주들은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노조의 결의대회에 맞은 편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1주 이상 보유한 주주들로 노조의 성과급 요구와 파업 예고를 비판했다.

소액 주주들은 "지금의 삼성을 세계에 우뚝 서게 한 건 경영자만도, 직원들만도 아니라 바로 우리 주주의 끊임없는 성원과 지지에 가능했다"며 "더 이상 경영자에게만, 근로자에게만 삼성을 맡겨둘 수 없으며 이제는 주주들이 혼연의 한마음으로 삼성을 보호하고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인근에 삼성전자 주주행동실천본부에서 설치한 삼성전자 노조 규탄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6.5.6 © 뉴스1 임세영 기자


"DX 홀대" 삼성전자노조동행, 공동 대응 철회…노조 탈퇴 움직임 확산

가장 뼈아픈 대목은 삼성전자 3대 노조인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이 이탈이다. 비반도체 분야인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기반의 동행노조는 교섭이 반도체 부문만을 우선한다며 공동전선에서 빠지기로 했다.

동행노조는 지난 4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동행노조는 "최근 우리 노조가 특정 분야의 조합원이 아닌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 및 요청에도 귀 조합에선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협의하려는 의사조차 보이지 않는 등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우리 노조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과 현실에 이르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2025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의 목적, 상호신뢰 규정에 심각히 위반됐다고 판단, 공동교섭단 참여를 즉시 종료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초기업노조 홈페이지에서는 DX 부문 직원을 중심으로 노조 탈퇴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하루 100건 미만이던 탈퇴 요청은 지난달 28일 500건을 넘어섰으며 29일에는 1000건으로 치솟았다. 최근 열흘 사이 2500여 명의 DX 부문 직원이 노조를 탈퇴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 전삼노와 지난해 11월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동교섭단을 꾸렸다. 사측과의 협상이 결렬된 후 공동투쟁본부를 통해 공동 대응해 왔다.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의 조합원은 지난 3월 기준 2260명에 달하며 70%가량이 DX 소속으로 알려졌다.

동행노조의 공동교섭단 탈퇴는 최근 노조가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한 성과급 요구에 집중하면서 DX 부문이 소외됐다는 불만이 커지면서다.

노조는 반도체(DS) 부문에 대해 영업이익의 15%를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DX 부문에 대해서는 별도의 요구를 내놓지 않았다. 조합원 구성 역시 약 80%가 DS 부문에 편중돼 있다.

3대 노조인 동행노조 탈퇴는 공동투쟁본부의 파업 동력을 꺼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총파업이 특정 부문을 위한 것이어서 노조의 파업 명분과 정당성을 약화한다는 시각도 있다.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지난 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최근의 회사 상황으로 주주와 고객은 물론 많은 국민들께서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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