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가성비' AI 메모리 공동연구센터 만들자"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07일, 오전 08:31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국과 미국, 일본이 힘을 합쳐 전력 대비 성능(전성비),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높은 인공지능(AI)칩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AI 분야와 에너지 안보 등에서 한미일이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미협회는 7일 서울 중구 상의 회관에서 ‘제6회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를 열고 이같은 협력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전성비와 가성비의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공동 개발 △피지컬 AI 실험실 △스타트업 공동 활용 AI 인프라 허브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대한상의는 이를 바탕으로 일본 측 경제단체 등과 실무 협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는 “글로벌 AI 생태계는 학습에서 추론으로, 단순 성능 경쟁에서 전성비·가성비 경쟁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며 “한미일은 전성비 높은 AI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위해 컴퓨팅·에너지·냉각 관련 인프라 기술 공동연구개발 플랫폼 및 표준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성비 높은 AI 데이터센터 전용 시스템·메모리반도체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센터, 이른바 ‘아시아판 IMEC(Interuniversity Microelectronics Centre)’을 공동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일 3국이 피지컬 AI 테스트베드 혹은 스타트업 공동 활용 AI 인프라 구축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홍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본부장은 “한국의 제조 데이터, 미국의 AI 모델·슈퍼컴퓨팅 자원, 일본의 로봇 제어 기술을 결합한 공동 피지컬 AI 테스트베드 구축을 검토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사진=대한상의)
이세영 생성AI스타트업협회 협회장(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은 “3국의 혁신 스타트업들이 각 시장으로 서비스 확장을 원활히 이뤄낼 수 있도록 3국이 공동으로 활용 가능한 AI 컴퓨팅 크레딧 프로그램과 공동 인프라 허브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로 다른 한미일 규제 환경을 효율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부카 히로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AI센터 수석연구원은 “세 나라 간 규제 분절화는 AI 협력의 비용과 리스크를 키운다”며 “기업들이 규제 환경을 보다 효율적이고 예측가능하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미일 3국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소형모듈원전(SMR) 등을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홍종 단국대 교수는 “3국 공조는 생존의 문제”라며 “미국 신규 액화터미널 투자, 동북아 통합 LNG 허브 구축과 함께, 원자력 분야에서 미국의 원천기술, 일본의 정밀부품과 금융, 한국의 시공·기자재 역량을 결합한 SMR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세현 서울시립대 정경대 학장(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은 “에너지는 더 이상 상품이 아니라 국가 안보 최우선 전략자산”이라며 “원유·가스·원전·전략비축유(SPR)·핵심광물뿐 아니라 해양 에너지, 초크포인트(choke point·에너지 물류의 핵심 길목), 제3 지역 공동 진출까지 협력 의제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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