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피 시대 호황…한은 “주가 급락 시 내수 흔들릴 수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07일, 오후 07:16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최근 주가 상승으로 우리나라 가계 자산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가계 자산에 미치는 증시 영향이 커진 만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 이슈노트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주식 투자 이익은 과거(2011~2024년) 평균 20조원 대비 21배 수준인 42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국내 코스피 지수는 4200선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76% 급등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이날 기준 7400선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75%가 넘는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이처럼 급격히 늘어난 가계 주식 투자 이익이 소비로 이어지는, 이른바 ‘자산효과’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주식 시장 참여 계층이 늘어나고 가계의 주식 보유가 늘어난 만큼 증시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내수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소득·중장년층만 참여했던 과거와 달리, 주식시장 참여인구가 다변화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내 증시에 참여하는 청년층(20~30대) 인구는 작년 기준으로 지난 2019년 대비 5.5%포인트 증가했고, 중·저소득층은 같은 기간 2.2%포인트 늘었다. 김민수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 차장은 “최근 주식시장에 새롭게 유입되는 청년층과 중·저소득층은 자산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 경제 전체 자산효과를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과거 우리나라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 대비 자산효과가 낮았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과거 2012~2024년 기준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는 평균 1.3% 수준이었다. 쉽게 말해 주가 1만원 상승 시, 130원 가량이 소비에 쓰였다는 의미다. 3.8%에 달하는 독일은 물론 △프랑스(3.2%) △미국(3.2%) △이탈리아(2.3%) △일본(2.2%)에 비해선 비교적 낮았던 셈이다.

김 차장은 “과거엔 우리나라 주식 보유 비중이 고소득·고자산층인 5분위에 집중되면서 주가상승의 자산효과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면서 “과거 우리나라 자산효과는 주요국에 비해 낮았지만 주가 상승과 더불어 참여자가 다변화하면서 자산효과도 상승할 여력이 커진 것”이라고 봤다.

향후 주가 상승으로 인한 자산효과가 확대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대내외 영향으로 주가 조정 시 가계 자산과 소비가 감소하는 역(逆)자산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김 차장은 “특히 최근 들어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도 늘어나고 있어 자산가격 하락과 채무부담 확대가 동시에 경기 하방압력을 증폭시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주식시장의 가계 자산형성 순기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 차장은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가계 전반의 자산형성 기반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선 가계의 주식 장기보유 유인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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