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8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단기적인 위험 전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은 제이알글로벌리츠 크레딧 이벤트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던 해외자산 익스포저, 현지 대출약정상 코버넌트(약정 준수사항), 환헤지 정산금 부담, 시장성 차입부채 발행 현황 등을 점검 기준으로 삼았다.
점검 대상은 한신평 커버리지 리츠 7개사로, 롯데·한화·삼성에프엔·이지스밸류플러스·코람코라이프인프라·디앤디플랫폼·케이비스타 등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케이비스타리츠를 제외한 나머지 리츠들의 총자산 대비 해외자산 비중은 1% 수준에 불과해 익스포저가 제한적이었다. 해외 대출약정상 재무적 준수사항(담보인정비율·부채상환비율 등)이나 단기적인 환 정산금 위험 역시 디앤디플랫폼과 이지스밸류플러스 등은 감정평가액 상승과 계약조건 등을 바탕으로 여유를 확보하고 있거나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다만 해외자산 비중이 80%를 웃도는 케이비스타리츠의 경우, 벨기에 자산의 담보인정비율이 현금유보(캐시 트랩) 기준에 근접해 있어 자산가치 변동에 따른 약정 위반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한신평은 덧붙였다.
전반적인 개별 위험 지표가 양호함에도 상장리츠의 태생적 한계는 여전히 문제로 꼽힌다. 한신평은 앞서 지난달 15일 스페셜리포트를 통해 국내 상장리츠의 재무안정성 제약 요인으로 △내부유보 축적 여력 제한 △유상증자를 통한 적시 자본확충의 어려움 △재무안정성 관리 유인 부족을 지적한 바 있다.
국내 자산 위주의 리츠라 하더라도 의무배당에 따른 제한적인 내부유보 규정 등을 동일하게 적용받는 만큼, 해외자산이나 시장성 차입부채 익스포저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구조적 제약에서 자유롭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조달수단 다변화와 금융비용 절감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온 시장성 조달에 대해서도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이 요구된다. 대기업 및 금융지주 계열 스폰서를 기반으로 한 리츠들이 일정 수준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유지하고 있어 즉각적인 유동성 위험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지만, 단기사채 활용 비중이 높아 만기구조가 짧고 투자처가 집중된 리츠의 경우 대체 유동성 확보 수준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한신평은 개별 리츠사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재무구조 개선에 한계가 있는 만큼, 상장리츠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제도적·환경적 뒷받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전세완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유사한 신용위험이 단기간 내 타 커버리지 리츠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되나, 개별 리츠사의 익스포저가 제한적인 점과는 별개로 상장리츠의 구조적 취약성은 여전히 잠재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 이후 차입구조, 시장성 차입부채 비중, 대체 유동성 확보 여부 등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만큼, 향후 유동성 대응력 및 자본시장 접근성 등 재무탄력성에 보다 중점을 두어 상장리츠 신용도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