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챗GPT)
“찾았습니다!”
그 순간, 구조대원 한 명이 모니터를 바라봤다. 화면 한쪽에 사람 형체와 비슷한 이미지가 떠올랐다. 인공지능(AI)이 수면 아래 목표물을 ‘인간 가능성 80%’로 분류한 것이다. 바로 수상 드론 전문기업 ‘지오소나’의 ‘사이드스캔소나’ 덕분이다.
지오소나의 AI 시스템으로 수중 익수자를 탐색한 결과 화면.(사진=지오소나)
지오소나가 개발한 수색 기술의 핵심은 물에서 떠다니는 보트 아래에 장착된 사이드스캔소나다. 이 장비는 물속으로 음파를 넓게 쏘아 보낸 뒤 반사되는 신호를 모아 수중 지형과 객체를 고해상도 이미지로 구현한다. 음파가 돌아오는 데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 데이터를 모아 AI로 분석하는 원리다. 음파 형태와 거리, 반사 패턴 등도 종합적으로 확인한다. 그렇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흙탕물이나 깊은 수심 속에서도 익수자나 유실물의 위치를 정확히 탐지해 낼 수 있는 ‘수중 투시경’ 역할을 하게 된다.
원리는 사람의 눈보다 박쥐의 감각에 가깝다. 같은 거리에서도 음파가 돌아오는 형태가 사람 신체 구조와 유사하면 AI가 인간일 가능성을 크게 판단하는 식이다. 물이 탁하거나 야간이라도 음파 기반 탐색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지오소나는 다양한 사이드스캔소나 장비를 활용해 익수자 형태를 더욱 명확히 식별한다. 다양한 각도에서 수집한 음파 정보가 모이면 목표물을 입체적으로 이미지화 할 수 있다. 잘못 탐지할 가능성도 획기적으로 낮추게 된다. 여기에 열영상카메라(EO/IR)까지 더해지면 물 위의 상황까지 동시에 파악할 수 있어 실질적인 인명 수색에 도움이 된다.
◇급류나 파도에도 OK…기존 수상 수색 한계 극복
기존 한강 수색은 구조대원이 직접 보트를 타고 이동하며 육안 수색과 장비 수색을 병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야간이나 물이 맑지 않은 환경에서는 탐색 효율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반면 AI 기반 수상 드론은 물속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면서 탐지 정확도를 높여간다. 수심 20m까지도 수색이 가능하다. 경험 많은 구조대원의 ‘촉’을 데이터화하는 셈이다.
급류나 파도에도 끄떡없다. 엣지AI를 물리적 하드웨어와 결합한 ‘피지컬 AI’를 구현했기 때문이다. 돌풍으로 사이드스캔소나를 탑재한 수상 보트가 흔들려도 AI는 상황에 맞춰 수평을 제어한다. 결과적으로 소나는 수평을 유지한 채로 계속해서 음파 신호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장점 덕에 경찰청 등 정부와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지오소나는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DIPS)의 로보틱스 기술사업화 주관기관 KAIST 지원을 받아 현장 실증도 진행했다. 경찰청과 협력해 한강 및 낙동강에서 수중·수상 통합 수색체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줬다. 현장 잠수부(한강경찰대 등)가 직접 참여한 모의 검증에서 실제 구조 작업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도 알렸다.
지오소나는 치안 및 인명 구조용 수상드론 수요가 앞으로 전국의 주요 강과 하천, 댐, 해수욕장 등으로 빠르게 넓어지리라고 보고 있다.
첨단 센서와 피지컬 AI는 이제 단순한 장비를 넘어섰다. 앞으로 누군가의 가장 어두운 순간마다, 차가운 한강 물속을 가장 먼저 들여다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