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청소년의 스마트폰·SNS 과의존이 정신건강 악화와 보험 리스크 확대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사진=챗GPT)
9일 보험연구원의 ‘청소년 SNS 중독과 보험산업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의 43%는 스마트폰이 늘 생각나고 스스로 사용을 조절하기 어려운 ‘과의존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도 청소년의 38%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한다고 인식했으며, 44%는 스마트폰이 없을 때 불안함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특히 숏폼 중심 SNS 플랫폼의 알고리즘 추천 구조와 상시 접속 환경이 청소년의 우울·불안,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등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에서는 SNS 이용 빈도가 높은 학생일수록 지속적인 슬픔과 절망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SNS 사용 시간이 증가한 청소년은 읽기 능력과 기억력, 어휘력 등 인지 기능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미국계 재보험사 젠 리(Gen Re)는 스마트폰 및 인터넷 중독의 글로벌 평균 유병률이 약 6%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젠 리는 디지털 행동중독이 정신건강 악화와 노동력 상실을 유발해 건강보험과 장해보험 등에서 새로운 손해 발생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청소년기의 디지털 중독이 성인기 정신질환이나 장기 소득 상실로 이어질 경우 보험금 지급의 장기화와 누적 손해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는 이러한 디지털 행동중독이 건강보험과 장해보험 등에서 새로운 손해 발생 요인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중독이 기존 정신질환과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명확한 진단 기준도 부족해 보험금 지급 심사 과정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어서다. 발병 원인과 책임 범위를 객관적으로 특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플랫폼 기업 대상 보험에서도 새로운 쟁점이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보험연구원은 플랫폼 설계 책임에 대한 법적·규제적 환경이 변화할 경우 일반배상책임보험(GL), 사이버보험, 기술 전문인배상책임보험(Tech E&O), 임원배상책임보험(D&O) 등에서 디지털 행동중독과 정신적 손해에 대한 보장 범위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독 유발 알고리즘 설계, 사용자 체류시간 유도 구조, 청소년 보호 기능 등이 향후 보험 인수심사 요소로 반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플랫폼 기업의 청소년 보호 조치 수준과 이용 제한 기능 등이 향후 보험료 산정과 인수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학교와 지방정부 역시 중독 예방 프로그램 운영 과정에서 관리 비용과 법률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어 관련 리스크 분산 수요 확대가 전망된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지털 행동중독은 아직 명확한 질환 체계가 정립되지 않았지만 청소년 정신건강과 보험 리스크 측면에서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며 “관련 사례와 규제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