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 산하 NS홈쇼핑은 지난 7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영업권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NS홈쇼핑은 하림그룹 계열사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총자산 약 3170억원, 순자산 약 146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하림은 단숨에 전국 단위 유통망을 확보하며 식품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업계는 이번 거래의 핵심을 ‘식품 경쟁력 강화’로 보고 있다. 하림은 닭고기와 육가공 제품을 비롯해 라면, 즉석밥, 국물요리, 가정간편식(HMR) 등 다양한 식품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특히 더미식 브랜드를 중심으로 간편식 사업 확대에 힘을 쏟아온 만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를 핵심 판매 채널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하림은 그동안 사료·축산·도계·가공식품·물류·해운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구축해 왔다. 여기에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확보할 경우 생산부터 소비자 판매까지 직접 연결되는 구조를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중간 유통 비용 절감과 자체 브랜드 노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점포 구조 역시 하림과의 시너지 요소다. 주요 주거 상권 중심의 소형 점포망을 기반으로 신선식품과 간편식 판매에 최적화돼 있어서다. 평균 165~230㎡(50~70평) 규모의 근거리 매장이 많고, 과거 HMR 특화 전략을 추진하며 관련 설비를 강화한 점도 하림 제품 확대에 유리한 조건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NS홈쇼핑이 보유한 TV홈쇼핑·온라인 커머스 역량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오프라인 매장을 결합할 경우 주문·픽업·즉시배송 등 퀵커머스 기반의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하림이 향후 식품 특화 생활 플랫폼 형태로 사업 구조를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한다.
업계 관계자는 “하림은 원재료 조달과 제조 경쟁력은 물론 물류 역량까지 확보한 기업”이라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는 식품 사업의 마지막 퍼즐인 유통망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 자체 브랜드와 신선식품 경쟁력을 앞세워 ‘제조-물류-온·오프라인 판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NS홈쇼핑은 온라인 기반 유통에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규모 오프라인 점포 운영 경험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다. 최근 SSM 시장 역시 이커머스와 편의점, 퀵커머스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SM 사업은 상품 공급만으로 성과를 내기 어렵다. 신선식품 폐기율 관리, 상권별 상품 구성(MD), 물류 운영 효율화 등 현장 운영 역량이 중요한 사업”이라며 “하림이 기존 식품 경쟁력을 얼마나 빠르게 오프라인 운영 체계로 연결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용 승계와 협력업체 관리도 과제다. 장기간 회생 절차를 거치며 홈플러스 브랜드 경쟁력이 약화한 상황에서 기존 인력과 협력사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사업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신선식품 공급망 재정비와 점포 효율화 과정에서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한다.
이번 인수는 하림그룹 오너 2세인 김준영 팬오션 상무보의 경영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 업계에서는 그룹 미래 사업 확대 과정에서 김 상무보의 역할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에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은 김 상무보는 현재 하림그룹의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 및 팬오션의 해운 자산 인수 건에 적극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형 유통 인수전이 오너 2세의 경영 시험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