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ARIH) 면과 음료 제품 사진.(팔도·hy 제공)
팔도와 hy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손잡고 선보인 글로벌 브랜드 '아리'(ARIH)가 미국 대형마트 베스트셀러 품목에 올랐다. 출시 한 달도 안 돼 거둔 성과로 K-푸드를 대표하는 신흥 메뉴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아리' 고추장 버터·블랙 페퍼 떡볶이 베스트셀러…'프리미엄 면' 브랜딩
11일 업계에 따르면 8개 아리 제품은 미국 월마트에서 베스트셀러 배지를 획득했다. 모던 누들(Modern Noodles) 품목에서 '고추장 버터'와 '블랙 페퍼 떡볶이' 두 제품이 컵과 봉지 카테고리 모두에서 베스트 품목에 올랐다.
미국에서 '국민 양념'으로 꼽히는 블랙페퍼(흑후추) 기반에 현지인들에게 친숙한 넓고 두꺼운 페투치니 스타일의 면을 사용하면서 인기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인스턴트 라면보다 건강을 고려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브랜딩한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BTS가 참여한 데다 출시 후 멤버들이 시식 영상을 선보이면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구매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아리는 면류뿐만 아니라 에너지 음료인 제품인 졸리 스트로베리·체리노바·레몬체스트 3종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천연 카페인을 넣어 야외 활동에 적합한 데다 제로 슈거로 인공색소와 인공향료,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으면서 현지인들의 선택을 받았다.
팔도 관계자는 "출시 초기임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어 월마트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것은 고무적"이라며 "'일상의 균형과 행복, 건강'이라는 아리의 가치와 hy·팔도의 기술력이 글로벌 소비자에게 잘 전달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아리의 '고추장 버터' 컵과 봉지 제품에 베스트셀러 배지가 붙어 있다.(미국 월마트 홈페이지 캡처)
판매 및 재고량·후기 등 고려한 듯…월마트 "한국-서양 퓨전요리"
월마트는 베스트셀러 배지를 부여하는 구체적인 기준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판매량과 재고량, 동일 품목 내 판매 순위, 반품률, 고객 후기를 종합해 판단하는 것으로 본다.
배지를 받으면 다른 제품보다 비교적 상단에 노출되는 만큼 추가로 매출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어질 수 있는 셈이다.
월마트도 아리를 '한국과 서양의 퓨전 요리'로 소개하며 "한국의 정통 향신료와 현대적이고 풍미 가득한 서양식 조리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세련된 맛"이라고 설명한다.
미국인들이 즐겨 찾는 식품 대부분 베스트셀러 배지를 보유하고 있다. 1970년대 출시된 '마루찬 라멘'과 일본 판매 1위이자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은 '컵누들'을 비롯해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즉석밥과 냉동 소고기·닭고기 잡채면도 베스트셀러다.
미국인 입맛 맞춘 볶음면에 포크 사용 고려…음료도 저당·저칼로리
아리가 제품 기획 단계부터 미국 소비자 입맛에 두고 제작된 만큼 초기 흥행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리는 국물 요리를 선호하지 않는 미국인 입맛에 맞춰 모든 면 메뉴를 볶음면으로 선보였고, 젓가락이 아닌 포크 사용자를 배려해 라면보다 면 길이를 짧게 만들었다.
건강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난 효과도 봤다. 에너지 음료뿐만 아니라 7종의 소다도 저당·저칼로리로 탄산 강도를 낮춰 부드러운 목 넘김을 살렸다. 세계 최대 탄산 소비국 중 하나인 미국의 콜라 소비량은 2000년대를 기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아리는 한국식 라면을 기반으로 서양인들에게 친숙한 파스타의 특징을 살린 제품으로 보인다"며 "BTS 팬덤까지 더해져 한동안 흥행이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ausur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