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약진'…영업익 70% 신장 '어닝 서프라이즈'(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1일, 오후 07:18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백화점 사업부가 50% 가까운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이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줄곧 힘을 쓰지 못했던 대형마트도 경영 효율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쇼핑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 복귀 1년을 맞는 시점에서, 그룹 핵심축인 유통사업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건 의미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사진=롯데쇼핑)
◇백화점이 끌고 마트가 밀고

11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5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70.6% 신장했다. 매출액(순매출액 기준)은 3조 5816억원으로 3.6%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694.1%나 증가한 1439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시장에선 영업이익 2000억원대, 매출 3조 2000억원대를 전망했지만, 이를 크게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주 동력은 백화점 사업 부문이다.

백화점 사업부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723억원, 191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8.2%, 47.1% 늘었다. 국내외 해외 사업 모두 신장했다. 국내는 본점, 잠실점 등 대형점 매출이 19% 늘었고 외국인 매출 역시 92%나 급증했다. 특히 외국인 매출 비중 자체가 23%까지 확대되며 실적을 이끌었다.

해외 사업에서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분기 최대 영업이익(49억원)을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이 28%, 인도네시아가 7% 성장했다. 전체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7% 신장한 355억원, 영업이익은 268.7% 늘어난 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28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1.9% 성장에 그쳤던 대형마트 사업부도 올해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올 1분기 마트 사업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 5256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6%, 20.2% 성장했다. 마트 사업부는 지난해 연간으로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이었는데, 올 1분기엔 성장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선 경쟁 완화 기조에 따른 효율적인 프로모션 집행과 매출 회복세에 따른 판관비율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해외에서도 베트남 중심으로 매출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마트 사업의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9% 늘었고, 해외는 250억원으로 16.8%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마트 사업 이익률은 5.2% 수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0.6%포인트 올랐다. 전체 마트 사업부 이익률이 2.2%임을 감안하면 해외에서의 수익성을 상당히 끌어올린 모습이다.

단위:억원, 자료=롯데쇼핑 1분기 실적자료
◇신동빈 강조한 수익성 개선 곳곳에

롯데쇼핑의 핵심 두 축인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모두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슈퍼(SSM)와 이커머스(롯데온)은 여전히 힘을 내진 못한 상황이다. 슈퍼는 1분기 영업이익 2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7% 줄었고, 이커머스는 여전히 5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결 자회사에선 홈쇼핑이 두각을 보였다. 1분기 2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18.6% 성장했다. 건강기능식품, 화장품(뷰티) 등 고마진 중심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 효과라는 설명이다. 다만 롯데하이마트(071840)는 국내 가전시장 침체로 147%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폭을 더 키웠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쇼핑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공동 대표)로 복귀한 지 1년째 되는 시점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신 회장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는데, 그간 부진했던 유통사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책임경영 차원이었다. 오너경영을 강화하게 되면 의사결정 속도는 물론 조직내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줄곧 강조해왔던 본업경쟁력 강화, 수익성 개선, 해외 사업 강화 등의 주문이 1년째 되는 현 시점에서 일부 성과를 냈다고도 볼 수 있다”며 “외부 요인(외국인) 등이 도와준 경향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경영기조가 롯데쇼핑 곳곳에서 더 적극 반영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올 2분기에도 백화점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 시대’를 맞아 관련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상반기 완료된 노원점 식품관, 인천점 개편 등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하반기까지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마트 사업에선 영국 오카도와의 스마트 플랫폼이 적용된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이 본격 가동되면서 올 하반기부터 온라인 쇼핑 환경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베트남 신규 출점과 점포 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동남아 유통시장내 입지를 공고히 하겠단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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