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세청에 따르면 5월 1~10일 우리나라 수출액은 184억달러(약 27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7% 증가했다. 5월 동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가 전체 수출 증가 흐름을 주도했다. 최대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85억달러로 전년대비 149.8%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6%까지 늘어났다. 반도체 1개 품목의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절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AI 인프라 구성의 필수 부품인 SSD 등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액(11억달러)도 전년대비 382.8% 증가했다. 특히 관세청 수출 집계 최초로 2대 수출 품목이 됐다. 지난달까진 관세청 집계 기준 반도체와 석유제품, 승용차, 철강제품에 이은 5대 수출 품목이었는데, 이달 들어 반도체를 뺀 3개 품목 수출액을 한번에 뛰어넘었다.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2개 품목 수출액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3%로 절반을 넘어섰다.
반도체·컴퓨터 수출 호조에 힘입어 거의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반도체 교역량이 많은 중국(51억달러)과 베트남(28억달러), 대만(14억달러), 홍콩(10억달러) 지역 수출액은 전년대비 82~137%씩 늘었다. 대미국 수출액(23억달러)도 승용차 등 다른 품목 부진 속에서도 전년대비 17.9% 증가했다.
다만, 두 품목을 뺀 나머지 주력 제품의 수출은 부진하거나 정체했다. 승용차(8억달러) 수출이 전년대비 26.0% 감소한 것을 비롯해 철강제품(3.2%↓), 자동차부품(4.3%↓), 선박(58.6%↓), 정밀기기(13.6%↓), 가전(9.6%↓) 등 품목 수출이 일제히 줄었다. 석유제품(2.4%↑)과 무선통신기기(6.4%↑) 수출은 늘었지만 증가 폭이 제한적이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AI발 수출 호황 흐름이지만, 품목별 ‘부익부 빈익빈’은 심화하는 모습이다.
무역수지도 반도체·컴퓨터 호황에 힘입어 1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입액도 167억달러로 전년대비 14.9% 늘었지만 수출액 증가 폭보다는 적었다. 반도체 호황 속 반도체(26억달러) 및 반도체 제조장비(13억달러) 수입이 크게 늘었다. 또 중동 전쟁 여파로 원유(28억달러)와 석유제품(9억달러), 가스(7억달러) 수입액도 증가 흐름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