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가고 '매' 온다…김진일 고려대 교수 신임 금통위원에 추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1일, 오후 05:4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김진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후보로 추천됐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기에 글로벌 감각과 학술적 깊이를 두루 갖춘 김 후보자가 합류하면서 향후 금통위의 정책 결정에도 균형감과 무게감이 더해질 전망이다.

(사진= 한국은행)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은 오는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신성환 위원의 후임으로 김진일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11일 밝혔다. 김 후보자는 1967년생으로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거시경제 전문가다.

그의 가장 큰 강점으로는 세계 통화정책의 본산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에서의 풍부한 실무 경험이 꼽힌다. 김 후보자는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연준 경제학자로 근무한 데 이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선임경제학자(Senior Economist)를 역임하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과 통화정책 메커니즘을 심도 있게 다뤘다.

미국 조지타운대 비상임교수와 버지니아대 조교수를 거쳐 2010년부터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과 거시경제 연구에 힘을 쏟아왔다. 전임 신성환 위원이 자타가 공인하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였다면, 김 후보자는 학계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의 학자로 분류된다. 평소 신중하고 정교한 통화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학계에서의 연구 성과뿐만 아니라, 풍부한 정부 및 공공기관 자문 활동을 통해 정책 실무 전반에 깊이 관여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 시절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경제 분과장을 맡았으며,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은과도 인연이 깊다. △조사국 자문교수 △경제연구원에서 발간하는 계간지인 ‘경제분석’ 편집위원 △통화금융연구회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한은 총재가 주최하는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한 경험도 있다.

김 후보자의 지명은 최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과 물가 상승 압력 등 대외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은 시점에 이뤄졌다. 이날 퇴임 간담회를 가진 신성환 위원은 “금리 인하를 논하기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통화정책의 무게추를 물가 안정에 둬야 하는 시기라고 언급했다.

금통위의 대외 소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은의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안내 지침) 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고, 경제 양극화 등 복잡해진 상황에서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할 지도 주목된다.

김진일 후보자는 향후 소정의 절차를 거쳐 공식 임명될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로선 기간 관 절차 등이 남아 있어 (김 후보자가) 공백 없이 취임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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