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한국ESG기준원 ESG 평가 통합 ‘A’ 등급 획득
11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 7일 한국벤처투자가 공개한 2026년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접수 현황에서 국토교통혁신 일반 분야와 기후에너지환경계정 미래환경산업 사업화 분야에 컨소시엄이 아닌 단독 GP 자격으로 제안서를 접수했다. 국토교통혁신 일반 분야에는 11곳, 미래환경산업 사업화 분야에는 13곳이 지원했다.
현대차증권이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공동이 아닌 단독 GP로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증권은 2017년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 당시부터 출자사업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회사는 신기술금융팀을 확대 개편하고 자동차산업 외에도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로 투자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모태펀드 첫 이력은 2023년 2차 정시 미래환경산업 분야에서 확보했다. 현대차증권은 인프라프론티어자산운용과 공동 GP로 선정돼 모태 출자금 500억원을 포함한 775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했다. 당시 현대차증권은 6개 이상의 신기술조합을 운용하고 있었지만, 모태펀드에서 출자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첫 선정이 미래환경산업 분야였던 점도 의미가 있다. 대형 정책 LP를 확보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친환경·미래 모빌리티 전략과 관련성이 있는 분야에서 운용 이력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혁신 분야로도 경험을 넓혀왔다. 2024년에는 코나인베스트먼트와 전북·강원 지역혁신 벤처펀드 출자사업에서 공동 GP로 선정된 뒤 140억원 규모의 ‘현대차증권-코나 전북강원지역혁신벤처투자조합’을 결성했다. 미래환경산업 펀드와 지역혁신 펀드를 합치면 현대차증권이 모태펀드 기반으로 참여한 조합 결성액은 총 915억원 수준이다.
일부 트랙에서는 문턱을 넘지 못하며 고배를 마신 이력도 있다. 앞서 2023년 2차 정시에서는 미래환경산업 트랙에는 선정된 반면, 플랜에이치벤처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도전한 국토교통혁신 일반 분야는 탈락했다. 올해 진행된 2026년 1차 정시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스타트업 딥테크 분야에서도 티케이지벤처스와 컨소시엄을 꾸렸으나 최종 선정 명단에 들지 못했다.
현대차증권의 신기술금융 확대는 2024년 배형근 사장 취임 이후 속도를 내 왔다. 배 사장은 현대차 기업전략실장과 현대모비스 재경부문장을 지낸 재무·전략통이다. 배 사장 취임 당시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와 수익원 다변화가 증권업계 전반의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었다. 현대차증권 역시 부동산금융 의존도를 낮추고 비부동산 IB와 신기술금융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는 데 무게를 둬왔다.
운용 규모도 커졌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9월 기준 4450억원 규모의 14개 펀드 및 조합을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2300억원은 배 사장 취임 이후 새로 결성한 펀드다. 부동산금융 의존도를 낮추고 비부동산 IB와 신기술금융을 키우는 과정에서 정책펀드 운용 경험도 함께 쌓아온 셈이다.
현대차그룹의 스타트업 투자 플랫폼 제로원(ZER01NE)도 현대차증권의 신기술금융 확대를 보여주는 사례다. 제로원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신사업과 관련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계열사 협업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투자 플랫폼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조성된 제로원 3호 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하고 공동 업무집행조합원(Co-GP)으로 참여했다. 그룹 신사업 투자에서 단순 재무적 출자에 그치지 않고 운용에도 직접 관여하며 신기술금융 내 역할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단독 GP 지원은 현대차증권이 독자 운용사로서 역량을 검증받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기업금융(IB), 기관투자가 네트워크, 자본시장 연계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 투자 이후 후속 투자 유치, 프리IPO, 상장, 인수금융 등 성장 단계별 금융 지원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은 일반 VC와 다른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에 지원한 국토교통혁신과 미래환경산업도 모빌리티·인프라·수소·에너지 등 현대차그룹의 산업 기반과 연결해 설명할 수 있는 분야다.
현대차증권이 이번 2차 정시에서 최종 선정될 경우 단독 GP로는 첫 모태펀드 운용 이력을 확보하게 된다. 국토교통혁신 일반 분야는 최종 운용사 1곳을 선정해 모태펀드가 80억원을 출자하고 115억원 규모 펀드 결성을 목표로 한다. 미래환경산업 사업화 분야 역시 최종 운용사 1곳을 뽑아 모태펀드가 154억원을 출자하고 22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최종 선정 결과는 6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