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옛말…수입 소고기, 한우보다 더 올랐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2일, 오전 08:42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한우에 이어 수입소고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도축 마릿수 감소로 국내 수입물량이 줄어들고, 고환율이 겹치며 국내 도입단가가 상승하면서다. 수입소고기는 내년까지 가격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11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소고기 물가지수는 145.29(2020=100)로 한우(110.50)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도 수입소고기(7.1%)가 한우(5.0%)보다 높았다. 수입소고기 가격 상승률은 앞서 2월과 3월 5.0%, 4.3%로 둔화했으나 지난달 반등했다.

소고기 수출국의 공급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2022년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가뭄으로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자 사룟값도 덩달아 뛰었고, 미 농가들이 소 도축을 줄여 공급이 크게 감소했다.

미 농무부(USDA) 통계를 보면 미 농가의 소고기 도축 마릿수는 2022년 9210만 마리에서 2025년 8600만 마리로 6.6%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국내에 들어온 미국산 소고기는 같은 기간 27만 8000톤(t)에서 23만 3000t으로 16.2%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1~4월 수입량(7만 2000t)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9% 감소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고환율은 수입소고기 도입단가를 끌어올렸다. 도입단가는 수입단가와 환율, 관세율 등을 곱해 정해진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2022년 1292.2원에서 지난해 1422.0원으로 10% 올랐고, 올해 1분기엔 1466.9원까지 뛰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중동전쟁 여파로 수입단가도 올랐지만 공급 감소와 환율 상승 국내 수입소고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수입소고기 가격이 최소 내년까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농가의 소 도축 마릿수가 올해 8610만 마리로 반등해 내년 8770만 마리로 늘어날 전망인데, 소를 출하하기까지 3년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엔 이러한 가격 흐름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입소고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3.6% 급감했다. 3월 미국산 냉동 소갈비 가격은 100g당 4350원으로 최근 5년 평균인 평년 가격(4009원)보다 8.5% 높았다. 5월 현재 가격은 4651원으로 더 올라 평년 가격(4062원) 대비 14.5% 높다.

한우 역시 공급 감소로 2028년까지 가격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인 가운데, 수입소고기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축산물 전반으로 가격 상승이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입산 고기는 국내산 축산물 가격이 오를 때 대체재로 작용하며 가격 상승을 일부 흡수하는 역할을 하지만 지금은 완충 기능이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소고기 대체재로 돼지고기 등으로 소비를 늘리면 수급 상황에 따라 돼지고기 등 가격도 따라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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