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팔 수 있다’는 건 별 의미없는 일“…스트래티지 의장의 반박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2일, 오전 07:3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이자 최대 비트코인 트레저리(DAT)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가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겠다”는 원칙을 깨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필요하다면 팔 수도 있다”고 선회하자, 가상자산업계 안팎에서 큰 반향이 일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의장
그러나 정작 이 회사 창업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마이클 세일러는 이를 두고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이라고 했다. “우리는 비트코인 1개를 팔면 그 재원으로 비트코인 20개를 살 수 있다”고 했고, “배당금 지급액 전체를 비트코인 매도로 충당한다 해도 비트코인 시장 하루 거래대금의 1만분의1도 안 되는 적은 부분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특히 세일러 의장은 비트코인 매도 여부에 대한 판단을, 주주 이익과 회사 주식 가치 및 회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 단위, 주 단위로 신중하게 내릴 것이라고도 말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비트코인을 팔 수도 있다”고 공식 발언했던 세일러 스트래티지 의장이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컨센서스 2026’ 행사에서 코인데스크 수석 애널리스트 제임스 밴 스트래튼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 형태로 풀어봤다.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트래티지가 배당 지급을 위해 비트코인을 팔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들이 놀랐는데, 실제로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가.

△경제적 관점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다. 만약 앞으로 1년 동안 모든 배당금을 전적으로 비트코인을 팔아서 조달한다고 해도, 우리는 비트코인 1개를 팔 때마다 20개를 사게 된다. 그러니 비트코인 20개를 사고 1개도 팔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시장 관점에서도 현재 비트코인은 하루 200억~5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모든 배당금을 비트코인으로 충당한다 해도 아마 300만 달러 정도를 말하는 것일 텐데,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규모다. 정말 별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을 매수할지, 부채를 상환할지, 자사주를 매입할지는 실제로 어떻게 결정하나.

△우리는 두 가지 지표를 쓴다. 첫 번째는 BTC 수익률이다. 보통주 주주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수익률이 없으면 주식 가치에 중립적이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면 희석적이다. 수익률이 플러스면 주주가치에 증대 효과가 있다. 두 번째 지표는 신용이다. 대차대조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 큰 위험을 만드는지를 본다. 예를 들어 우리가 보유 현금을 모두 자사주 매입에 쓴다면, 이는 주식 가치에는 긍정적이고 수익률도 만들어내겠지만, 신용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다. 비트코인 시장가격, 우리의 모든 신용상품 가격, 모든 채권 가격은 매일 변한다. 우리는 날마다 자본시장 활동을 조정해 수익률 기회를 활용하고 부채 의무를 충족한다. 우리는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을 더 많이 늘릴 수 있는 거래를 우선한다. 어떤 거래가 다른 거래보다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을 10배 더 많이 늘릴 수 있다면, 그 거래를 먼저 선택한다.

-비트코인은 현재 사상 최고가 대비 약 36~37% 낮은 수준이다. 원가가 높은 비트코인을 팔아 세액공제를 확보하기에 좋은 시점인가.

△우리는 최대 22억 달러의 세액공제를 확보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그 공제의 가치는 매일, 매분 변한다. 또 전환사채의 가격 왜곡을 계산할 수 있는 선택권도 있다. 거기에는 엄청난 수익률이 있다. 비트코인을 거래로 확보할 수 있는 선택권도 있다. 우리는 그런 결정을 주 단위, 일 단위로 내린다.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은 다른 선택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항상 이것이 주식 가치에는 긍정적이지만 신용에는 부정적인지 따져봐야 한다. 어쩌면 주식 측면에서는 매우 매력적이고 5억 달러를 벌어다 줄 수 있지만, 신용에는 약간 나쁠 수 있다. 신용이 매우 강하다면 저는 주식 가치에 긍정적이고 신용에는 약간 부정적인 거래를 할 것이다. 신용이 매우 약하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정확히 언제, 또는 실제로 할지 여부를 미리 알리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선택지는 있고, 현재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는 더 흥미로운 거래 중 하나다.

-X(옛 트위터)의 비판론자들은 당신이 항상 그 주의 비트코인 고점에서 매수한다고 말한다. 실제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그건 무지한 비판이다. 실제로는 우리가 주식 스왑을 통해 비트코인을 살 때, 그 이유는 주가가 올랐고 엄청난 주식 프리미엄이 생겼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급등하면 주가도 급등하고, 프리미엄도 확대된다. 그러면 우리가 스왑을 하는 것이 실제로 더 수익성이 좋아진다. 우리는 프리미엄이 확대될 때 스트래티지 주식 1주를 BTC 1주와 교환하는 셈이고, 그 때가 바로 비트코인이 오를 때다. 일주일 168시간 중 시장이 급등하는 시간은 3시간 정도일 수 있다. 우리는 그 3시간 동안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스왑을 조달할 수 있다. 그러니 맞다. 우리는 비트코인 시장의 고점을 잡는 셈이다. 하지만 동시에 주식 자본시장의 고점도 잡아 두 시장을 서로 교환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훨씬 더 큰 이익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는 이런 스왑을 통해 주주들을 위해 무위험으로 돈을 벌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낮을 때 이런 스왑을 하려고 한다면 프리미엄도 낮다. 그러면 수익이 훨씬 적거나, 낮은 비트코인 가격에서 주식을 스왑함으로써 보통주 주주에게 손실을 입힐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가 고점에서 매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냥 묵혀둔 현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는 것이 아니다.

-회사가 발행하는 영구 우선주, STRC는 스트래티지의 히트 상품이 됐다. 일반적인 채권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할 수 있나.

△우리는 이 상품을 매우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설계했다. 핵심은 만기가 없는 영구 우선주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누군가 STRC 20억 달러어치를 팔기로 결정해도 우리가 그것을 상환하는 것이 아니다. 청산권도 없고, 풋 권리도 없다. 은행 예금이 아니다. 제가 금요일에 당신에게 20억 달러어치 스테이블코인을 판다면, 당신은 월요일에 그것을 상환할 수 있고 저는 현금 20억 달러를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당신에게 20억 달러어치 스트레치를 판다면, 그것은 영구 스왑이다. 우리는 당신에게 SOFR, 즉 담보부 익일물 조달금리에 신용 스프레드를 더한 금리를 영원히 지급하기로 합의하는 것이다. 당신은 우리에게 그 돈을 영원히 제공하기로 합의하는 것이다. 우리는 비트코인을 영원히 보유할 계획이다. 유동성은 우리가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시장이 제공하는 것이다. 소로스, 밀레니엄, 시타델 같은 곳에는 실제로 몇 분 또는 몇 시간 단위의 빠른 거래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만약 제가 전체 상품 가격을 100달러에 고정하고 모든 유동성을 직접 흡수한다면, 그들에게는 기회가 없어진다. 그리고 저는 1000억 달러의 위험을 떠안게 되는데, 이는 보통주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그들이 거의 무위험에 가까운 방식으로 매우 건전한 연율 수익을 낼 기회도 빼앗게 된다.

-스트레치는 최근 액면가보다 약간 낮게 거래되고 있고, 배당락일 이후 회복에도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한 달 전체 사이클로 봐야 한다. 우리는 몇 주 만에 약 50억 달러 기반의 상품에서 32억 달러어치를 팔았다. 공급을 엄청나게 늘린 것이다. 시장이 이를 소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놀랍지 않다. 그 중 일부는 분명히 10억 달러어치를 사서 90센트 배당을 받은 뒤 다시 파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거의 40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초고속 성장 상황에서는 STRC가 매도 압력을 소화하는 것이 놀랍지 않다. 최근 며칠 동안 STRC는 하루 5센트, 어제는 3센트 범위 안에서 거래됐습니다. 이 모든 것은 편안한 수준이다. 우리는 이것을 비행기 날개를 설계하는 방식과 같은 관점에서 본다. 날개는 휘어질 수 있어야 한다. 그 휘어짐을 없애려 하면 날개는 부러진다. 이 상품은 스트레스 아래에서 휘어지도록 설계됐지만, 부러지지는 않도록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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