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K푸드 선전에도 바이오 부진에 수익성 '뚝' (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2일, 오후 02:5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식품업계 맏형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K푸드 열풍에 힘입은 해외 식품사업 호조에도 바이오 부문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 감소했다.

CJ제일제당(097950)은 12일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271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 감소해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자회사 CJ대한통운을 포함한 매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7조1111억원, 영업이익은 17.2% 줄어든 2381억원이었다.

베트남 호치민 떤푸지역의 박화산 매장에서 현지 소비자가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사업 부문별로는 식품과 바이오의 희비가 갈렸다. 식품 사업은 고물가와 소비 침체 장기화 속에서도 K푸드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식품 매출은 3조384억원으로 전년보다 3.9% 늘었고, 영업이익은 11.2% 증가한 14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1조5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전략 제품(GSP)인 만두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주 지역은 만두 매출 15%, 상온밥 매출이 7% 늘었다. 일본에선 지난해 9월 가동을 시작한 치바 신공장 효과로 만두 매출이 17% 증가하며, 현지 시장 점유율도 처음으로 11%를 돌파했다. 유럽과 아태 지역 역시 각각 17% 성장했다. 유럽은 만두·치킨·누들 등이, 아태는 만두·김스낵·상온 GSP가 성장을 이끌었다. 베트남과 오세아니아 매출은 각각 32%, 31% 증가했다.

국내는 신제품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 국내 식품사업 매출은 1조48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과 협업한 ‘셰프 컬렉션’ 등 인기 IP(지적재산) 활용 신제품이 호응을 얻었다.

반면 실적 하락의 주 원인은 바이오 사업의 부진이다. 바이오 부문 매출은 9887억원으로 5.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2.4% 급감한 55억원에 그쳤다.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의 시장 경쟁 심화와 라이신 가격의 역기저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영업익은 전 분기 대비 52억원 늘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전략 제품을 앞세워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주에서는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유럽에선 유통 채널 확대와 제품군 다변화에 나선다. 국내는 신제품 중심 고도화에 집중하는 한편 바이오는 스페셜티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만두를 비롯한 글로벌 전략제품을 통해 K푸드 신영토 확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바이오 사업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전면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는 올초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위기 상황”이라며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윤 대표가 강조한 재편 효과가 본격화하는 하반기 이후부터 의미 있는 실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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