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의 미국 버지니아주 해저케이블 공장 조감도.(사진=LS전선)
12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 자회사 LS그린링크는 이달 초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서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생산단지 수직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전체 6억8100만 달러가 투입되는 이번 1단계 사업은 완공 시 약 201m 높이의 수직연속가교(VCV) 타워와 75만 제곱피트 규모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VCV 타워는 고전압 케이블 절연층을 균일하게 가교하는 공정에 활용되는 설비다. 고품질 초고압 케이블 생산에 필수적이다. LS그린링크는 내년 4분기까지 공사를 마치고, 2028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북미 전력망 현대화와 장거리 송전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HVDC 해저케이블은 해상풍력과 대규모 전력망 연결에 필요한 핵심 기자재로 꼽힌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 전력망 투자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연평균 2% 가까이 늘고, 증가분의 절반 가량이 데이터센터 확대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을 중심으로 초고압 변압기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현재 약 1억5700만 달러를 투자해 증설을 진행 중이다. 미국 현지에서 유일하게 765kV급 초고압 변압기 설계·제조 역량을 보유한 만큼, 증설 완료 시 북미 최대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2월에는 미국 중남부·동부 송전망에 공급될 787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따내며 국내 전력기기 업계 단일 기준 최대 수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HD현대일렉트릭 역시 현재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북미 생산법인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해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2공장을 짓고 있다. 이번 증설로 76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중심으로 생산능력이 기존보다 50%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전력기기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I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미국 제조업 리쇼어링,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연계 송전망 투자가 동시에 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우드매켄지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력기기 시장은 지난해 200억 달러에서 2030년 650억 달러로, 5년 새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단순 수출보다 현지 생산과 납기 대응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생산능력 확대와 공급망 안정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