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나믹스 상장 임박?…칼 쥔 소프트뱅크 판단은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2일, 오후 07:14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차그룹이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공개(IPO) 시점이 조만간 결정될지 관심을 끈다. 피지컬 AI 선도 업체 타이틀을 받으며 현재 시장 가치가 최대 50조원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10% 지분을 보유한 소프트뱅크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균형잡기 동작을 시연하는 아틀라스(사진=현대차그룹)
1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내달로 소프트뱅크의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대한 풋옵션 행사 시한이 다가온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6월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하면서 소프트뱅크와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시점을 기준으로 각각 4년(2025년 6월)과 5년(2026년 6월)이 지난 시점에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상장하지 않을 경우,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의 보유 잔여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80%를 인수 후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90%까지 확대했다. 현재 지분율은 HMG글로벌 56.25%, 현대글로비스 11.25%,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1.9%, 소프트뱅크 10.6%다. HMG글로벌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신사업 투자를 위해 미국에 설립한 투자 전문 법인으로,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의 비율로 공동 출자했다.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행사에 따른 보스턴다이나믹스 IPO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로봇 관련주들은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소프트뱅크가 이번에 풋옵션 행사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현장 투입 로드맵에 따라 가치 상승 요인이 더 있는 상황에서 소프트뱅크가 일부러 IPO 시계를 앞당겨 일찍 자금을 회수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분기 미국 조지아주에 로봇 특화 학습 센터인 ‘RMAC’를 착공하고 3분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2026년 제조 현장 투입을 목표로 연내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의 파일럿 라인 구축을 개시한다는 목표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당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가치는 약 1조2000억원이었고 올해 초 ‘CES 2026’ 이후 시장 가치가 급등해 현재 약 30조~50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소프트뱅크가 조기 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방어 논리와는 별도로 현대차그룹의 장기 전략에 따라 단기간 내에 상장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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