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입항하는 컨테이너선.(사진=연합뉴스)
다른 주요 기관들도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11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7%포인트 높인 2.8%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1.9%에서 2.7%로 상향했다. JP모건(2.2%→3.0%)과 씨티(2.2%→2.9%), 캐피탈이코노믹스(1.6%→2.7%), 골드만삭스(1.9%→2.5%), 바클레이즈(2.0%→2.4%) 등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최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높였다.
KDI가 성장률 전망을 올려잡은 데에는 반도체 수출 영향이 컸다. KDI는 상향한 전망치 0.6%포인트 중 반도체 부문의 기여도가 0.4%포인트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인한 영향이 성장률 상향조정한 부분의 절반을 넘는 것이다.
실제로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를 지난해 7720억달러(약 1144조원)보다 26.3% 늘어난 9750억달러(약 1445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반도체는 수요가 많은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많이 올라갔다”며 “공급 능력이 빠르게 확충될 수 있다면 수출이 더 많이 늘어 성장률이 더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올해 설비투자가 3.3% 증가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2.4%)보다 0.9%포인트나 높였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소득 개선으로 민간소비는 2.2% 늘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 수치 역시 지난 전망보다 0.5%포인트 상향했다.
반도체 경기 호황은 수출 증가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KDI는 올해 수출이 4.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 전망치(2.1%)와 비교해 2.5%포인트나 올려잡은 것이다. 수출 호조는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KDI는 올해 경상수지가 지난해(1231억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2390억달러(약 358조 459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동전쟁이 경기 하방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정 실장은 “중동전쟁이 격화되거나 장기화되는 경우 원자재 수급 차질과 생산 비용 상승에 따라 성장세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대표적인 부문이 건설투자다. KDI는 중동전쟁에 따른 공사비 상승으로 올해 건설투자가 0.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 전망치(0.5%)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올해 취업자 수는 17만명으로 지난 전망치가 유지됐다. 인구구조 변화에도 내수 회복세로 고용 개선세가 계속된다는 판단이다.
자료=KDI
KDI는 물가 상승에 따라 통화정책을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근원물가 상승세를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정 실장은 “민간소비가 개선되면서 수요 측 물가 상방 압력이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급 측 물가 압력도 상당폭 확대됐다”며 “통화정책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지지 않도록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KDI는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확장재정은 필요하지 않다고도 조언했다. 잠재성장률을 높이거나 소득 취약계층 지원을 중심으로 재정이 쓰여야 하며, 기초연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 개편 등 지출효율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KDI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다. 올해보다는 낮지만,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