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에 불이 밝혀져 있다. 2025.12.28 © 뉴스1 장수영 기자
역대급 변동성 장세 속에서 국내 증시 하루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으로 141조 원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만 전체 거래대금의 35%가 몰리며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 간 대규모 '손바뀜'이 벌어진 영향이다.
13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전날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코넥스) 거래대금은 총 141조 28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4일 기록한 139조 원대를 두 달여 만에 다시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거래소 기준 거래대금만 따로 봐도 88조4323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 가운데 코스피 거래대금은 66조 1146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코스닥 거래대금은 21조 3000억 원대로 역대 여섯 번째로 많았다.
전날 한국 증시는 코스피 시장을 중심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기록했다. 장 초반 2%대 상승하며 7999.67까지 터치해 8000선을 목전에 뒀던 코스피는 장 중 5%대 하락한 7421.71까지 내리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증시가 요동친 배경에는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등락이 있었다.
전날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 고조와 삼성전자 노조 파업 리스크에 더해,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인공지능(AI) 초과세수 국민배당금 발언까지 겹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확대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한국거래소 기준) 삼성전자를 2조2003억 원, SK하이닉스를 3조1093억 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각각 2조1905억 원, 3조9759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외국인과 개인 간 대규모 손바뀜이 이어지면서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거래대금 합계는 50조6975억 원으로, 전체 증시 거래대금의 35%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는 개인 투자자 매수세 확대와 기업 실적 개선 등 긍정적 요인을 바탕으로 증시가 재차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도 장 중 7800선을 회복하며 2%대 상승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증시 참여 확산(머니무브)과 이익, 밸류에이션 등 본질적인 상승 동력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등 AI 밸류체인주를 중심으로 한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신용공여 잔고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달 36조 682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 이달 들어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 11일 기준 35조 9985억 원까지 불어나며 다시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seungh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