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트레이더스 구월점 찾은 모습. (사진=이마트)
이번 호실적의 배경에는 정 회장의 광폭 현장경영이 자리한다. 정 회장은 1분기에만 스타필드 마켓 죽전, 트레이더스 구월, 스타필드 청라 등 핵심 사업장들을 네 차례 직접 방문하며 현장 점검에 나섰다. 신년사에서 “1등 기업에 맞는 ‘탑(Top)의 본성’을 회복하고 시장의 룰을 새로 세울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직후 실행력에 가속을 붙이는 모습이다. 정 회장이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온 본업 경쟁력 강화 기조가 분기 단위 숫자로 가시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익성 개선의 일등공신은 트레이더스다. 1분기 총매출은 1조 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12.4% 증가했다. 고물가 환경에서도 대용량·가성비 중심의 차별화 전략이 통하면서 방문 고객 수도 3% 늘었다. 자체 브랜드(PB) ‘T스탠다드’ 매출은 40%, 외식 매장 ‘T카페’ 매출은 24% 신장했다. 트레이더스는 올해도 운영 상품의 50% 이상 교체를 목표로 상품 혁신에 속도를 낸다.
본업 이마트 역시 공간 혁신 효과가 뚜렷했다.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한 일산점 매출은 전년대비 75.1% 증가했고 방문 고객 수는 104.3% 늘었다. 동탄점과 경산점 매출도 각각 12.1%, 18.5% 증가했다. 특히 리뉴얼 3개 점포의 3시간 이상 장기 체류 고객 비중은 평균 87.1% 늘었다. 통합 매입을 통한 원가 개선분을 가격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끌어낸 결과다.
트레이더스 마곡점 입구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이마트)
G마켓의 3월 GMV와 평균 객단가는 각각 12%, 10% 증가했고 자체 앱·웹 직접 방문 거래액도 13% 늘었다. 4월에도 GMV가 10%, 객단가가 12% 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측은 “당장의 수익보다 시장 점유율과 고객 확대 등 외형을 늘리는 데 집중하기 위해 계획된 적자를 감수하고 공격적인 가격 투자에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지난해 비전 선포식에서 제시한 ‘5년 내 거래액 두 배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한 포석이다.
이마트는 이번 1분기 실적을 발판으로 미래 신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 정 회장이 추진해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대표적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기존 유통업 기반 위에 AI·플랫폼 등 신성장 동력을 얹어 본업과 신사업이 동시에 성장하는 ‘투트랙’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 관점의 가격·상품·공간 혁신을 중심으로 한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견인했다”며 “정용진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혁신적 패러다임 시프트가 1분기부터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기존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