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채권 매입 가격이다. 정부가 제시한 매입가는 액면가의 5% 수준인데, 시장에서 처분할 경우 통상 25% 수준의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손실 부담이 큰 만큼 추가 인센티브나 매입 조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얘기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매입가액이 너무 낮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10월 배드뱅크(부실 자산을 인수해 정리하는 전문 기관)인 새도약기금을 출범시켜 금융회사가 보유한 7년 이상, 5000만원 이하 연체채권을 매입 중이다. 새도약기금이 1~4차 매입을 통해 확보한 대상 채권은 약 8조2000억원 규모이며, 수혜자는 약 64만명(중복 포함)에 달한다. 이중 대부업계 매입 채권액은 4560억원(6만4000명)이었다.
대부업계의 참여가 미진한 가운데, 최근 이 대통령이 민간 배드뱅크인 ‘상록수’ 사례를 언급하며 장기 추심 관행을 강도 높게 비판하자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상록수의 채권 추심 행태를 두고 “원시적 약탈 금융”이라고 지적하며 채무자 보호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통령이 장기 추심과 연체채권 문제를 반복적으로 언급하면서 당국과 대부업권 등 금융권 전반에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장기 연체채권 문제는 단순한 수익성 이슈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는 분위기”라며 “대통령이 연이어 장기 연체채권 문제를 언급하고 있는 만큼 대부업권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추가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향후 대부업권과 간담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최해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