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영업익 흑자 돌아섰다…불 붙은 유가에 정유 ‘활짝’(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3일, 오후 07:12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울산CLX) 전경.(사진=SK지오센트릭.)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유가 급등에 따른 정유 사업 호조로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자, 유가가 급등하며 석유 제품 가격을 확 밀어 올린 영향이다. 다만 중동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 불가능해 업황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우려도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4조2121억원, 영업이익 2조16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2% 증가했으며, 영업손익은 30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호실적은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사업이 견인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업 자회사 SK에너지는 올해 1분기 홀로 1조2832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약 60%에 달하는 수준이다. SK에너지는 전년 동기 1261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올해 중동 사태에 따른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른바 원유 도입과 석유제품 판매 간 시차에서 발생하는 래깅효과로 재고 관련 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중동 전쟁으로 원유를 비롯한 석유 및 화학 제품의 가격이 모두 크게 올랐는데, 전쟁 전 저렴한 가격에 사놓은 원료로 제품을 만들어 팔아 이익을 크게 남긴 것으로 분석된다. SK에너지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1조 2832억원) 가운데 재고 관련 이익은 약 60% 수준인 7800억원에 달한다.

중국발(發) 공급과잉에 시달리던 석유화학 사업도 반등에 성공했다. SK지오센트릭은 올해 1분기 1275억원의 이익을 내 지난해 949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역내 파라자일렌(PX) 설비의 정기보수 및 벤젠(BZ) 역외 판매 일부 재개로 아로마틱 제품 스프레드(마진)가 상승한 게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앞으로도 이 같은 호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SK이노베이션은 회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와 정제마진이 향후 중동 분쟁 전개 양상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부에 따라 크게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상황 변화에 따라 탄력적인 최적 운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화학사업도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전망과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원료 가격 상승분이 제품가에 반영되는 래깅 효과가 예상되는 반면, 유가가 떨어질 경우 재고평가손실 등 수익성 하락 요인도 존재하고 있어서다.

SK이노베이션은 장기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메이저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에는 2012년 사업참여 후 14년 동안 지속해온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를 성공적으로 보령LNG터미널에 입항시켰다. 또 베트남 뀐랍 가스복합화력발전소 및 LNG 터미널·항만 구축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운영 최적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힘쓰는 동시에, 국내 석유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에너지 공급망 유지에도 책임 있는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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