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또 한 번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견조한 불닭 수요와 생산능력 확대, 고환율 효과가 맞물린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 매출 3조원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양식품(003230)은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144억원, 영업이익 17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32%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삼양식품 명동 사옥
실적 성장은 해외 사업이 이끌었다.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585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82%를 차지했다. 밀양2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공급 물량이 확대된 가운데 유럽과 미주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며 실적이 크게 뛰었다.
유럽 지역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770억원을 기록했다. 영국법인 신설과 함께 독일·네덜란드 등 서유럽 주요 시장에서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 입점이 확대된 점이 주효했다. 수출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1850억원, 중국법인 매출은 36% 늘어난 171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24.8%로 5개 분기 연속 20%대를 유지했다. 불닭 브랜드의 해외 수요가 지속된 데다 공급 확대와 고환율 효과가 더해지며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82%를 웃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연매출 3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불닭 브랜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현재 실적 대부분이 불닭 브랜드와 면류 제품에 집중돼 있어서다. 이에 삼양식품은 간편식(HMR)과 소스 사업 확대에 나서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전무로 승진한 오너 3세 전병우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중심으로 신사업 확대와 글로벌 사업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호실적을 달성하며 불닭 브랜드 경쟁력과 성장 지속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올해는 글로벌 경영 체계 강화와 생산·판매 인프라 확장에 집중해 고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