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적 막히고 계약 끊겼다”…중동 전쟁에 중기 피해 799건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3일, 오후 05:09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 여파로 국내 중소기업 피해가 800건에 육박하고 있다. 항공 선적 거부와 계약 지연, 원부자재 가격 급등까지 겹치며 물류 차질이 생산과 수출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호르무즈해협.(사진=연합뉴스.)
중소벤처기업부는 2월28일부터 5월13일 낮 12시까지 중동 전쟁 관련 피해·애로를 집계한 결과 총 799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전주 대비 43건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피해·애로는 604건으로 전주보다 35건 증가했고 향후 피해 가능성을 의미하는 우려는 125건으로 8건 늘었다. 해당 없음은 70건이었다.

현장에서는 실제 계약 취소 우려와 생산 차질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 기업은 중동발 항공노선 운항 불안정으로 항공사 측이 선적 수락을 전면 거부하면서 약 4만달러 규모 수출 계약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또 다른 기업은 제품 특성상 현지 설치가 필수적이지만 전쟁 여파로 출장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약 10만달러 규모 두바이 수출 계약이 지연되고 있다.

원부자재 가격 급등도 부담이다. 원단 제조업체의 경우 석유화학 기반 원료 가격이 적게는 20%, 많게는 150~200%까지 뛰면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마케팅과 영업 활동도 멈춰서는 분위기다. 터키 및 인근 국가 수출을 준비하던 한 기업은 현지 박람회가 취소되면서 마케팅 계획까지 전면 중단됐다.

피해 유형별로는 운송 차질이 271건(44.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물류비 상승 223건(36.9%), 계약 취소·보류 201건(33.3%), 출장 차질 109건(18.0%), 대금 미지급 87건(14.4%) 순으로 집계됐다.

우려 사항 역시 운송 차질 우려가 85건(68.0%)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락 두절 우려는 9건(7.2%)이었다.

국가별로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됐다. 전체 접수 가운데 중동 국가 관련 사례가 556건(76.3%)에 달했으며 이란 94건, 이스라엘 89건, 기타 UAE·사우디 등 지역이 459건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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