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주기된 가운데 대한항공 항공기가 그 위로 이륙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2026.4.7 © 뉴스1 이호윤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자회사 아시아나항공(020560)을 품고 오는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으로 정식 출범한다. 국내외 경쟁당국의 심사를 뚫고 2024년 12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지 2년 만에 합병까지 완료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설립 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국내 최초 세계 10위권 통합 항공사가 이륙하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3일 각각 정기 이사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오는 14일 합병 계약을 체결한다. 양 사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16일이며 통합 대한항공은 합병 이튿날인 12월 17일에 출범한다.
이때부터 아시아나항공 브랜드는 1988년 회사 설립 38년 만에 폐지되고 대한항공 브랜드로 탈바꿈한다.대한항공의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계열 LCC인 에어부산·에어서울 간 통합 LCC 출범은 내년 1분기로 예정돼 있다.
이번 합병 계약으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자산, 부채, 권리 의무, 근로자 일체를 승계하게 된다.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령에 의한 기준시가에 따라 대한항공 1 : 아시아나항공 0.2736432로 산정됐다. 통합 대한항공은 직원 2만 5000여 명에 항공기 200대 이상을 갖춰 여객 수송력 기준 세계 10위권 규모의 초대형 메가 캐리어로 재탄생한다.
대한항공은 합병 계약 이후 항공사 안전운항체계의 안정적인 통합에 필요한 운영기준(OpSpecs·Operations Specifications) 변경 인가 등 제반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이는 합병 후 존속하는 대한항공의 기존 운항증명(AOC·Air Operator Certificate)을 유지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및 안전 운항 시스템 전반을 대한항공의 운영체계 내로 통합하기 위한 법적·행정적 절차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14일 합병 계약 체결 직후 국토교통부에 합병 인가를 신청한다. 오는 6월 중에는 통합에 따라 변경되는 항공 안전 관련 준수 조건 및 제한 사항을 담은 운영기준 변경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국내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면 해외 항공당국을 대상으로도 운영기준 변경 등 필요한 제반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8월경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합병을 결의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번 합병은 소규모 합병 요건을 충족해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와 같은 날에 이사회 결의로 주주총회를 갈음할 계획이다.
지난달 14일 인천 중구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객실승무원 화합 기부 러닝 행사 ‘WE RUN’ 참가자들이 메시지월 앞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양사 화합과 결속을 위한 자선 달리기 행사를 진행했다. 2026.4.14 © 뉴스1 박지혜 기자
아시아나 인수로 국내 항공산업 재편…대한항공 덕에 경영 정상화·운항 투자
앞서 대한항공은 2020년 9월 HD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최종 무산되자 같은 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의하고 곧바로 아시아나항공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24년 12월 총 1조 5000억 원 대금 납입을 완료, 아시아나항공 신주를 취득해 자회사로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2021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을 포함한 14개국 경쟁당국으로부터 3년 10개월에 걸쳐 기업결합 승인을 모두 획득했다. 자회사 편입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2월 채권단에 빚진 총 3조 6000억 원의 공적 자금을 상환 완료하도록 했다.
항공산업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기반으로 글로벌 항공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인 안전 운항과 고객 서비스 향상에 힘쓸 계획이다. 양사 마일리지 통합안 역시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당국과 면밀히 협의해 확정되는 대로 고객들에게 안내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그간 양사 중복 노선 재배치, 신규 노선 개발 등을 통해 고객 선택지를 넓히고 공항 라운지 리뉴얼, 기내식 개편, 공항 터미널 이전 등으로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품질을 대폭 향상해 왔다. 안전 운항을 위한 선제적인 준비와 투자도 상당수 진행했다. 통합 후 늘어나는 기단과 노선, 인력에 대비해 서울 강서구 본사 종합통제센터(OCC)와 객실훈련센터, 항공의료센터를 리모델링하고 보다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 출범으로 국가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보존하고 인천국제공항의 허브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를 확대해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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