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 연비가 그렇게 좋다면서?'…운전 초년생이 테스트해보니[타봤어요]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4일, 오전 05:10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ℓ당 2000원을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 정세상 고유가 국면이 언제 끝날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아 소형SUV '더 뉴 니로'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이런 가운데 기아는 최근 공인 복합연비 20.2km/ℓ에 2000만원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소형 SUV ‘더 뉴 니로’를 출시했다. 폭등한 기름값 탓에 출퇴근길조차 부담스러운 요즘 이처럼 ‘착한 연비’는 운전자의 마음과 지갑에 평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정말로 이 연비가 가능할까, 직접 운전대를 잡고 확인해보기로 했다. 기자는 첫차를 장만한 지 반년이 조금 넘은 운전 초년생으로 초보운전 딱지는 뗐지만 연비운전 노하우는 없다. 테스트 코스는 △정체가 극심한 금요일 퇴근길 △한산한 야간고속도로 △토요일 근교 나들이길 △정체가 다시 시작되는 월요일 출근길 등 4개 구간으로 구성했다.

기아 '더 뉴 니로'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금요일 퇴근길 코스는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서 경기 부천 오정구 신흥동까지로 설정했다. 오피스 밀집 지역인 가산디지털단지는 퇴근 시간 교통 정체가 극심하기로 악명 높다. 간신히 단지를 빠져나와도 부천으로 향하는 남부순환로, 신월IC 부근, 경인고속도로는 퇴근 차량이 일시에 몰리는 구간이라 속도를 50km/h 이상 내기도 쉽지 않다.

'더 뉴 니로' 가산디지털단지~부천 신흥동 퇴근시간대 주행 연비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탓에 오른발이 저릴 정도, 14.2km를 이동하는 데 꼬박 1시간21분이 걸렸다. 일반적인 가솔린 차량은 5~8km/ℓ 수준의 매우 낮은 연비가 나올 조건이지만 니로의 계기판 연비는 이를 훨씬 웃도는 19.1km/ℓ를 기록하고 있었다.

기아 '더 뉴 니로' 운전석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내연기관 차량은 정체 구간에서 엔진 공회전과 출발을 반복하며 많은 연료를 소모한다.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속도를 줄일 때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저장하고 이를 전기모터 동력으로 활용한다. 막히는 구간에서도 높은 연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이어서 오후 10시, 인천 송도에서 서울 독산동까지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며 고속주행 연비를 확인해봤다. 도심 진출입 구간에서 짧은 신호대기를 거친 뒤 탁 트인 제3경인고속화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에서는 100km/h 이상 속도를 유지했다.

'더 뉴 니로' 인천 송도~서울 독산동 야간 고속도로 주행 연비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그렇게 34분 동안 32.9km를 주행한 결과 계기판 연비는 19.4km/ℓ를 기록했다. 막히지 않는 도로에서는 전기모터의 개입 빈도가 줄어 연비 절감 효과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보통 가솔린 SUV의 고속도로 실연비가 12~14km/ℓ임을 감안하면 역시 탁월한 수준이다.

이어서 주말 나들이 주행 연비를 확인하기 위해 토요일 오전 11시경 서울 독산동을 떠나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로 향했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시작으로 평택파주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거치는 약 50km의 여정이었다.

'더 뉴 니로' 서울 독산동~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주말 주행 연비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교통 흐름은 전반적으로 원활했지만 영동고속도로 합류 지점 등 일부 구간에서는 나들이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가 발생했다. 57분 동안 49.3km를 주행한 결과 계기판 연비는 21.1km/ℓ를 기록했다. 보통 가솔린 차량에서는 보기 어려운 수치로 공인 복합연비 20.2km/ℓ가 과장이 아님을 체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출근길 연비를 확인하기 위해 월요일 오전 8시 서울 독산동에서 광화문광장을 향해 운전대를 잡았다. 서부간선도로, 성산대교, 내부순환로, 연희동을 거쳐 광화문 업무지구로 들어서는 ‘지옥철’ 못지않은 정체 구간이다.

'더 뉴 니로' 서울 독산동~광화문광장 출근시간대 주행 연비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예상대로 서부간선도로 도림천 인근부터 꽉 막힌 정체가 시작됐다. 성산대교 북단에 이르기까지 거북이 주행이 계속됐고, 내부순환로에서 잠시 숨통이 트이는 듯했다가 신촌동에 들어서 잦은 신호대기가 발목을 잡았다. 그렇게 54분 동안 17.7km를 주행한 결과 연비는 21.3km/ℓ를 기록했다.

기아 '더 뉴 니로' (사진=기아)
이처럼 더 뉴 니로로 출퇴근길과 주말 나들이 코스를 실제로 주행해본 결과 모두 공인 복합연비인 20.2km/ℓ에 근접하거나 이를 웃도는 탁월한 효율을 보였다. 운전 초년생이 연비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운전자의 경력과 습관에 따라 연비는 더 올라갈 여지도 있다. 기름값이 무서운 시대에 니로는 ‘든든한 동반자’라는 별명을 붙일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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