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비 중앙부의 아트리움.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005380)그룹이 약 2년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양재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을 14일 공개했다. 지난 2000년부터 그룹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며 현대차그룹 성장의 초석이 된 양재사옥은 이번 리모델링으로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머물며 생각을 나누는 열린 광장이자,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을 향한 현대차그룹의 비전이 담긴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양재사옥은 지난 2024년 5월 리노베이션에 착수해 1년 11개월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올 3월 초 다시 오픈했다. 리뉴얼된 공간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로, 대상 면적은 실내와 옥외를 포함해 약 3만 6천㎡로 축구장 5개를 합친 넓이에 달한다.
이번 로비 리노베이션의 핵심 콘셉트는 '자유롭게 교류하며 생각을 나누는 광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양재사옥의 본질과 뼈대는 지키면서도 연결과 협업의 가치를 중심으로 공간을 재구성했다.
1층 로비는 고대 그리스 광장을 모티브로 한 계단형 라운지인 아고라를 중심으로 임직원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고라를 중앙에 두고 미팅 및 휴식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커넥트 라운지', 각종 전시 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오픈 스테이지', 카페, 옥외 정원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됐으며 자유로이 앉아 소통할 수 있는 좌석과 테이블이 곳곳에 배치됐다.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화사한 분위기의 로비가 될 수 있도록 1층에서 3층까지 수직으로 넓게 개방된 아트리움(atrium)을 활용해 식물과 나무를 곳곳에 배치하는 등 채광과 조경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한국 조경설계 분야를 개척한 1세대 조경가 정영선 교수와 협업해 임직원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조화로운 실내 조경을 연출했다.
양재사옥 로비 조경에 물을 주는 달이 가드너. (현대차그룹 제공)
인간 중심의 피지컬 AI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현대차그룹의 계획에 걸맞게 1층에 로봇 스테이션을 설치해 임직원과 로봇이 공존하는 첨단 로비 환경도 구현했다. 조경 관리용 관수(灌水)로봇 '달이 가드너'(DAL-e Gardener),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 의전 및 보안용 '스팟'(SPOT) 등이 도입됐다.
달이 가드너는 로비 곳곳에 배치된 식물과 나무에 물을 공급하며, 달이 딜리버리와 스팟은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동하며 음료 및 디저트를 배송하고 사옥을 순찰한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로보틱스 기술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정 회장은 "로봇들을 통해 직원들이 회사가 가는 방향을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로봇활동을 통해 로봇의 장단점과 개선해야 할 점을 바로바로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테스트배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층에는 깊이 있는 논의가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17개의 미팅룸을 마련하고 포커스룸을 유기적으로 배치했다. 일부 미팅룸에는 과감하고 창의적인 비주얼로 유명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인 토일렛페이퍼와 협업한 시각 요소를 적용해 임직원들이 신선한 자극과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임직원이 다양한 자료를 열람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기존 사내 라이브러리도 리뉴얼했다. 일본의 유명 서점이자 고객의 취향을 설계하고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복합 문화공간 '츠타야 서점'의 운영 주체인 CCC와 협업해 주제별로 큐레이션된 도서를 제공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리노베이션 '임직원 대상 로비 오프닝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5.14 © 김성진 기자
2층과 3층 두 개 층에 걸쳐 자리 잡은 그랜드홀은 몰입감과 더불어 운영 효율성을 갖춘 다목적 홀로 개편됐다. 대형 스크린과 전문 음향 및 조명 설비를 들여 문화 공연과 세미나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평상시 수납이 가능한 가변형 무대와 좌석을 도입해 각종 행사에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3층과 4층은 임직원의 성장과 휴식에 초점을 맞췄다. 3층에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도심형 연수원 '러닝랩'을 설치해 교육, 강연, 원데이 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외국인 임직원 비율이 증가해 회화 교육에 대한 국내 임직원 수요가 높아지면서 기존 외국어학습센터도 확장했다.
휴식 공간인 '오아시스'도 조성해, 아트리움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 속에 머무르며 동료와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쉼터를 마련했다.
4층에는 사옥 저층부 옥상을 활용한 야외 정원이 들어섰다. 트랙과 철봉 등 간단한 운동 설비를 갖췄으며, 계단식 좌석 등을 설치해 자연 채광과 바람을 느끼며 산책하거나 사색할 수 있는 리프레시 장소로 완성됐다.
토일렛페이퍼와 협업한 시각 요소가 적용된 미팅룸 공간 초입부의 라운지. (현대차그룹 제공)
지하 1층은 식사, 운동, 여가, 편의 기능을 통합해 임직원 일상에 활력을 더하며 업무를 위한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50m 레인을 보유한 기존 수영장을 리모델링하고, 피트니스 시설인 짐나지움을 재정비하는 등 임직원이 건강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 회장은 "더 자유롭게 소통하고 더 자연스럽게 협업하고 더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며 "앞으로 로비가 여러분에게 더 자주 만나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나누며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영감과 혁신을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후 양재사옥 그랜드홀에서 임직원을 위한 문화 행사도 열린다.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테너 존노,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지휘자 김성진의 지휘로 진행될 예정이다. 첼리스트 최아현과 현대차그룹 직원들이 주축이 된 현대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함께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pkb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