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수순' 삼성전자 노조, 사측·중노위 '추가 대화 요청' 묵살(종합)

경제

뉴스1,

2026년 5월 14일, 오후 01:53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조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2차 심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6.5.13 © 뉴스1 김영운 기자

삼성전자(005930) 노조가 회사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추가 대화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성과급 제도화와 투명화 요청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대화할 이유가 없다며 기존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노사 간 추가 대화를 제안드린다'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성과급 갈등 해결을 위한 추가 대화를 제안했다.

조정 절차 종료 이후에도 자율 교섭을 통해 협상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공문에서 "상생의 노사 관계를 기원한다"며 "최근 진행된 중앙노동위원회 사후 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각각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회사는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며 "귀 조합의 긍정적인 검토와 회신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중노위 역시 이날 "삼성전자 노사에 오는 16일 사후조정 회의를 재개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11~12일 사후조정이 결렬된 상황에서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한 추가 협상 자리를 다시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중노위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번 진정성 있는 대화와 실질적인 교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후조정은 노사 쌍방 요청이나 일방 요청 후 상대방 동의, 또는 노동위원회 위원장의 권유에 당사자가 동의할 경우 개시될 수 있다.

노조는 성과급 제도화와 투명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영업이익에서 15%가량을 고정해 제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SNS 공보방을 통해 사측의 대화 제안에 응할지 여부를 묻는 말에 "(성과급) 제도화와 투명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화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임금협상 초기부터 '영업이익 일정 비율의 고정 성과 인센티브 지급 제도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최 위원장은 지난 11~13일 정부 세종청사에 있는 중노위에서 진행한 사후 조정 절차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성과를 외부 요인에 맡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또 일회성 안건을 받아들일 수 없어 결렬을 선언했다"고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중노위에서 수정안을 요청해 저희는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이 불가능하다면, 1~2%가 낮더라도 OPI 주식보상제도를 확대해 더 받을 수 있게 제도화, 비율로 같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계속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10%로 고정을 했고 제도화했다"며 "저희도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반도체 산업 특성상 수십조 원의 투자가 필요한데 영업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제도화하면 투자 결정에 장애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요구대로 제도화할 경우 국내 산업계 전반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사측은 이번 사후조정에서 중노위 조정의견과 노조의 요구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히 사후조정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엄하에 따라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채 협상이 종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정부가 어렵게 마련한 사후조정 절차가 실질적인 합의 도출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했다는 데에 아쉬움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11일부터 13일 새벽까지 밤샘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노조의 결렬 통보로 협상이 중단됐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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