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비트코인ETF가 기관 자금 물꼬…이용자 30억명 슈퍼앱 도약할 것"

경제

이데일리,

2026년 5월 14일, 오후 02:35

[이데일리 서민지 정윤영 기자] 세계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기관투자가 유입을 기반으로 30억명의 투자자를 보유한 ‘슈퍼앱’ 도약을 선언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전통 금융권 자금을 디지털자산 시장으로 끌어들인 전환점이 됐으며 향후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연계자산(RWA)이 시장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캐서린 첸 바이낸스 기관 부문 총괄이 14일 서울 강남구 에피소드 강남 262에서 열린 ‘제4회 바이낸스 블록체인 스터디(BBS)’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캐서린 첸 바이낸스 기관 부문 총괄은 14일 서울 강남구 에피소드 강남 262에서 열린 ‘제4회 바이낸스 블록체인 스터디(BBS)’에서 “비트코인 ETF는 출시 2년여 만에 운용자산(AUM) 600억달러를 돌파했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이 기관투자가들의 디지털자산 시장 진입을 가속한 결정적 계기였다”고 밝혔다.

첸 총괄은 ETF가 기관투자가의 구조적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계정 개설, 월렛 생성, 프라이빗키 관리 등 복잡한 투자 과정은 내부 통제와 규제 준수가 중요한 기관투자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기관들이 이미 익숙하게 활용하던 ETF가 이러한 마찰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특히 보험사와 연기금 등 보수적인 기관투자가에게 ETF가 사실상 제도권과 디지털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첸 총괄은 “기관투자가들은 투자 가능한 자산이 규정상 엄격하게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ETF는 기존에도 허용된 투자 수단이었다”며 “비트코인 ETF는 이전까지 접근하기 어려웠던 자산군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별도의 크립토 거래소 계좌 없이 ETF를 통해 비트코인과 주요 디지털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며 “디지털자산 투자가 투기적 접근이 아니라 자본 배분 전략의 일환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 명확성도 기관 자금 유입의 핵심 조건으로 꼽았다. 첸 총괄은 “기관은 무엇이 허용되고 금지되는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움직일 수 있다”며 “규제 체계 정비가 서비스 확대의 전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캐서린 첸 바이낸스 기관 부문 총괄이 14일 서울 강남구 에피소드 강남 262에서 열린 ‘제4회 바이낸스 블록체인 스터디(BBS)’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한국 기관투자자 시장에 대해서는 “관심은 많지만 규제 제약으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첸 총괄은 “우호적인 규제 환경이 마련된다면 다른 지역 기관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상품을 한국 고객에게도 똑같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기관투자자를 위한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규제는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첸 총괄은 “어떤 법이라도 법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규제가 있는 게 맞다”면서도 “과도한 규제는 혁신과 시장 활동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지역에서는 혁신을 저해하는 법이 통과된 뒤 시장이 약화되고 자본이 빠져나간 사례가 있었다”며 “한국 정부도 그런 방향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투자자들의 ETF 수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첸 총괄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위험 감수 성향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은 주식시장이 뜨겁지만 때가 오고 여건이 마련된다면 투자자들도 다른 상품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에 계속 집중하면서 규제 당국과 소통하고 주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는 기관투자자 유입 확대에 맞춰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 시장의 결제 구조 차이를 줄이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전통 금융은 거래 후 결제하는 사후 결제 방식이 일반적인 반면 디지털자산 시장은 거래 전에 자금을 거래소에 예치해야 하는 사전 예치 구조여서 기관의 리스크 관리 체계와 충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첸 총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거래소·고객 간 3자 계약 구조를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고객이 기존 거래 은행에 자금을 예치하고 3자 계약 구조를 통해 해당 자산을 온체인상에서 가상으로 반영해 거래하는 구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기관 고객이 디지털자산 파트너를 선정할 때 중점적으로 보는 기준으로는 풍부한 유동성, 경쟁력 있는 가격, 안전하고 강력한 인프라, 포괄적인 생태계를 꼽았다. 첸 총괄은 “크립토는 이제 단순한 거래를 넘어 스테이킹과 결제, 고객 대상 디지털자산 서비스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기관들은 직접 투자뿐 아니라 고객에게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 인프라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는 스테이블코인과 RWA를 지목했다. 첸 총괄은 “미국의 규제 논의 진전 이후 주요 금융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차세대 사업 계획에 포함하고 있다”며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결제사들도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의 중장기 목표로는 ‘슈퍼앱’을 제시했다. 첸 총괄은 “목표는 슈퍼앱이 되는 것”이라며 “30억명 이용자 규모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최대한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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